조선 중기의 문신 전식(全湜)의 시문집.9권 4책. 목활자본. 1862년(철종 13) 7대손 종한(宗漢)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휘령(李彙寧)의 서문, 권말에 종한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ㆍ장서각 도서ㆍ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권1ㆍ2에 시 119수, 만시(挽詩) 6수, 권3에 교(敎) 1편, 소(疏) 12편, 차(箚) 1편, 계(啓) 6편, 권4∼6에 서(書) 37편, 잡저 14편, 권7에 발(跋) 3편, 표전(表箋) 5편, 축문 17편, 제문 17편, 갈문(碣文) 2편, 행장 1편, 부록 권1에 행장ㆍ신도비명(神道碑銘)ㆍ신도비음발(神道碑陰跋)ㆍ묘갈명ㆍ시장(諡狀) 각 1편, 권2에 만시 22수, 제문 13편, 사행증언(槎行贈言) 30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시는 전아(典雅)ㆍ순고(淳古)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역사적인 인물을 대상으로 지은 것이 많다. 그 중 「과안평중고리시(過晏平仲故里詩)」에서는 제(齊)나라의 명신 안영(晏嬰)이 공렬(功烈)은 높으나 공자(孔子) 같은 성인을 몰라보았다고 비판하였으며, 「과제환공묘시(過齊桓公墓詩)」에서는 사력(詐力)으로 패도(覇道)를 하였다고 또한 비평하였다.소 중 「강화봉사(江華封事)」는 1627년(인조 5) 정묘호란으로 강화에 피난 갔을 때 금(金)과의 화의(和議)에 반대하여 올린 것으로, 임진강 일대를 잘 방어하는 한편 압록강을 차단하고 전국의 양곡과 장병을 모집해 적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書)는 대개 문안 편지이다.잡저는 자손에 대한 훈계, 이괄(李适)이나 이몽학(李夢鶴)의 난에 얽힌 이야기 등 간략한 잡문들이다. 이 중 「수수차록(隨手箚錄)」은 1592년(선조 25) 4월 16일부터 1637년(인조 15) 2월 28일까지 사이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 것으로, 임진왜란 및 정묘호란ㆍ병자호란, 이괄의 난, 당시의 정치 사정 등을 연구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그밖에 1625년 성절(聖節) 겸 동지사(冬至使)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쓴 일기체의 기행문인 「사행록(槎行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