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시대 한국학을 위한 이주민 설화 구술자료 DB 구축

다문화 사회를 구성하는 이주민은 '한국 속의 세계’로서 다문화 이주민의 설화 자료를 한국설화 연구의 대상으로 포섭함으로써 한국설화 연구의 지평을 세계적 범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자료문의 :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 02-6920-0368

전통 씨름 복장이 변한 이유

서지사항
자료명전통 씨름 복장이 변한 이유
국가몽골
이야기분류전설
제보자멀얼게렐 [몽골, 여, 1983년생, 결혼이주 14년차]
조사일시2018. 02. 13(화) 오전
조사장소인천광역시 부평구 갈산1동
조사자오정미, 한상효, 엄희수
자료문의건국대학교 신동흔 교수
기타2016년도 한국학진흥사업 선정 연구결과임.

※자료문의 연락처: 건국대학교 산학협력단 02-6920-0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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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어떤 젊은 사람이 승승장구하던 씨름 선수를 씨름판에서 이겼다. 씨름 선수가 분한 마음에 이긴 사람 집을 찾아갔다. 가난한 형편의 집에 늙은 남자가 홀로 있었고, 씨름 선수가 늙은 남자에게 아들이 언제 오냐고 물었다. 그런데 늙은 남자가 자신은 아들이 없다며 의아해했다. 마침 그때 여자가 무거운 짐을 들고 집으로 들어왔고, 씨름 선수는 자신을 이긴 사람이 여자임을 알게 되었다. 씨름 선수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그 후부터 가슴 앞이 뚫린 씨름 옷을 입게 하여 씨름 경기에 여자가 출전하지 못하게 하였다.

구연상황


〈애기 있는 집에 멀쩡한 그릇이 없고 아들 있는 집에 멀쩡한 말잡는 막대기가 없다의 유래〉는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 제보자가 생각난 게 있다며 몽골 전통 씨름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본문 ▶ ▶ [ 음성듣기 ]


아, 그래서 이 얘기하다 생각난 거 있는데. 그, 몽골 전통 씨름 옷이, 이렇게 소매가 있는데 앞이 없어요. 앞이 뚫려 있어요. 근데 맨몸에다 그걸 입어야 돼요. 그니까 몸, 배가 나오겠죠? (웃음) 배랑 가슴이. 그래서 그거 왜 그렇게 됐는지, 이야기가 있어요.
그, 또, 아주 옛날에, 아주 옛날에 이렇게 씨름 대회가 계속 열리는 거예요. 근데 거기, 그 여러 지역마다 자기 대표 선수, 씨름 선수들을 보내서 이렇게 한 번씩 전국적인 대회를 해요. 그 대회는 어떻게 하냐면 이렇게 예를 들어서 100명이면, 두 명씩 두 명씩 붙어가지구 이긴 사람은 50명이 남잖아요. 그러면 서바이벌처럼 이렇게 해서 그 50명은 또 다시 두 명 두 명씩 해서 또 남은 사람 이렇게 이렇게 해서 마지막에 두 명 남아서, 한 분이 이기는 이런, 이렇게 씨름해요. 그러고 한 분이 이기면 그 사람을,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사자’, 아니면 ‘항가르드’ 이런 계급을 주면서 아주 전사, 뭐지? [조사자1: 천하장사.] 천하장사, 이렇게 해서 되게 높이, 이렇게 존경하구. 그 지역에, 어느 지역에서 그 사람이 나왔는지, 그 지역의 아주 명물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대회가 계속 열리는데, 그 때, 그 어느 시댄가, 어떤, 되게 엄청, 갑자기 엄청 힘이 센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어요. 그래서 한 번 두 번씩 되게 조그만 대회부터 다 이겨가지고 마지막 전국 대회에도 이렇게 나갈려고 그랬는데. 그, 왜, 그 때 옷이 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앞이 안 보이고, 다 그 때 그 옷처럼 이렇게 있었는데. 그래서 하다보니까, 그,
“그 힘센 사람, 걔는 왜 이렇게 힘 세냐?”
어떤 심술난 사람이. 그 이긴 사람의 집에 가서 보는 거예요. 봐서, 보니까 너무 가난한 집에 있는 거예요. 근데 할아버지 하나 있어요.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가서 얘기하다가
“어, 아드님 언제 오세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아들이, 그 집에 애들이 안 보여가지구.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어, 우리 집엔 아들이 없는데.”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아니, 분명히 이 집 맞는데. 그럼 누구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서 엄청 큰 집을 들구선 누군가 이렇게 들어오는 거예요. 그 집 자녀가. 보니까 그 대회에서 이겼던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보니까 아들 아니고 딸인 거예요. 엄청 힘이 세가지고. 그래서 그 사람도 깜짝 놀라가지고. 얼마나 힘세냐 했더니 이만큼 큰 돌도 들수 있구. 씨름선수였으니까 아무래도 힘센 사람들 모였는데 그런 사람들을 다 이긴 거예요. 그래가지구.
“딸이 있냐?”
구 그랬더니
“우리 집 딸, 자식 하나밖에 없어서, 이것저것 시키다보니까 애기가 너무 힘이 세구. 그래서 씨름대회 잘 나갔나보다.”
이렇게 얘기하구. 그니까 그래서 그 심술한 사람이 가서, 그 위에 높은 사람한테 일른 거예요. (웃음) 그래가지구
“아우 여자가 어디서 씨름하고 있냐? 어떻게 남자가 여자랑 씨름, 힘 대결하냐?”
이래가지구 그 옷을 앞이 이렇게 뚫리게 만들어 놓은 거예요. 그래서 맨몸에다가 이렇게 입으면 배가 나오고, 가슴이 나오고. (웃음) 그래가지구 바지도 약간, 한국사람들 보면 저 밑에 좀, 부끄러운데 약간 삼각 팬티같은 바지 입고. [조사자1“ 아, 우리나라도 그래요. 한국두.]
그래서 옷을 그렇게 만들어 놓구. 옛날에는 남자들도 머리가 길었어요. 그래서 그 머리 기니까 구분이 안 되고 그랬다구 그래서. [조사자1: 재밌다.] 옷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힘이 센 여자 그렇게 있었다고. [조사자1: 아, 그래서 가슴이. 나쁜 놈이네.] (웃음) [조사자1: 근데 이 씨름 옷 얘기두 너무 재미있네요. 왜, 왜 앞에가 이렇게 뚫리나.] (사진을 보여주며) 보시면 이렇게 돼 있어요, 완전. 이렇게 있으니까. [조사자1: 뒤에도 이렇게 있는데 앞에가 완전히.] 누가 봐도 이렇게. [조사자1: 그러네. 여자는 절대로 나갈 수가 없겠다.] 그래서 보시면 여기 앞에 이렇게 동그란 것들 있죠? 여기에 다 계급이 그림으로 다 있어요. 그러면 항가르드면 항가르드 모양 있구, 사자면 사자가 있구 이렇게. 다, 그 이 빨간 거에두, 이긴 순서대로 표시 해 놔요. 그러면 서로 계급을 보고서 인사하구. [조사자1: 그럼 뭐가 계급이 제일 높은 거예요? 항가르드? 아니면 사자?] 그냥, 대장 같은 거 이런 뜻, 단어 있어요. 대장 있고, 그 다음에는 사자, 그 다음에는 항가르드. 이렇게 있어요. [조사자1: 아, 신기하다. 그렇구나.]
[조사자2: 이거, 이 씨름을 몽골어로 뭐라 그래요?] 부흐. [조사자1: 부흐?] 부흐. 부흐. (발음을 알려주고) 그래서 지금 부흐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이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가면서 인사해요. 이거는 항가르드의 모양을 보여주는 거예요 이렇게 날개를 펴서 반대, 상대방을 좀 이렇게 위협하는 식으로. 그래서 새가 날아가는 것처럼 이렇게 해서. 뒤에 가면 제일 멋있게 하는 사람이 더 좋고 이렇게. (웃음) [조사자1: 오, 그렇구나.] 아, 그러구 여기 모자 있죠? 모자 보면 이렇게 위로 이렇게 뾰족하게 돼 있죠? 그러면 이거, 그 숨베르 오드예요. 숨베르 오드, 아까 그 높은 산 있죠? 네. 숨베르 오드. 다 이렇게 여기, 혹시 나중에 몽골에 가시면 다 눈에 들어오실 거예요. [조사자1: 그러니까요. 알아야 재밌지.] 이렇게 됐는데, 이거 숨베르 오드처럼 뾰족하게 이렇게 해 놓은 거예요. [조사자1: 이런 거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 건데.]
그래서 여기 동그란 모양은 해. 태양이 이렇게 해 가지구. 보면 여기 노란 줄들이 내려가 있어요. 그 햇빛이 이렇게 들어가 있고. 그래서 보시면 몽골 모자가, 약간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은 중국 모자랑 만주족이랑 헷갈리는데 몽골은 뒤에 이렇게 뚫려있어요. 내려가 있구. 근데 만주들이 약간 몽골을 이렇게 지배했을 때랑, 자기 옷을 많이 이렇게 생활화시킨 거예요. 근데 그거를, 만주는 뚫리지 않고 동그래요. 근데 몽골 사람들이 이거를 뚫어놔야겠다 해가지고 이걸 뚫어가지고 그래서 이렇게 해가지구. 숨베르 오드하구, 이거. 이렇게 항상 뚫려서, 나가서 이렇게 자기네를 찾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하구. 뭔가 햇빛이 이렇게 주르륵 이렇게 해서. [조사자1: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