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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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사(防禦使)

서지사항
항목명방어사(防禦使)
용어구분전문주석
상위어순변사(巡邊使), 순찰사(巡察使)
하위어조방장(助防將)
관련어방어사중군(防禦使中軍), 방어영(防禦營),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
분야정치
유형직역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조선시대 왜구나 여진족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임시로 파견한 종2품 군사 지휘관. 또는 방어영의 군사·행정 최고 책임자인 종2품 수령이나 군사 지휘관.

[개설]
방어사(防禦使) 제도는 중국 당나라에서 시작되었는데 고려가 이 제도를 받아들였다. 양계의 주(州)에 5품 이상의 방어사를 파견하여 군사와 행정을 맡김으로써 국경을 지키는 요충지를 수호하려 하였으며, 후에 남방의 주까지 확대되었다. 조선시대로 들어와 지방군 제도가 진관체제(鎭管體制)로 정비되면서, 방어사 제도가 시행되지 못했다.

1510년(중종 5) 삼포왜란 때 왜구를 격퇴하기 위해 경상도에 방어사를 파견하면서, 방어사 제도가 다시 시행되었다. 더욱이 1592에 발발한 임진왜란이 끝나고 1601년(선조 34)에 경기도 수원부사가 경기방어사를 겸하는 것을 계기로 수령의 방어사 겸임이 확대되었다. 『속대전』에 나오는 10명의 방어사 중에서 첨사 2명을 제외한 8명이 수령이다.

방어사는 중에서 육군방어사는 도성 외곽이나 국경을 지키는 역할을 하였고, 수군방어사는 한양 입구인 강화도 방어는 물론, 외적으로부터 바다를 수호하는 일을 담당하였다. 아울러 토포사를 겸임한 방어사는 도적 체포 등 치안 유지 기능도 담당하였다. 1895년(고종 32) 을미개혁 때 폐지되었다.

[담당 직무]
조선시대 삼포왜란 등 유사시에 파견되었던 방어사는 왜구와 여진족의 침략을 격퇴하는 임무를 맡았다. 방어영이 설치된 후 경기도와 강원도의 육군 방어사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도성 외곽을 지키는 임무를 담당하였는데, 두 지역은 전임 병마절도사가 없이 관찰사 혼자 병마절도사를 겸임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군사적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방어사를 설치한 측면도 있다.

함경도와 평안도의 육군방어사는 여진족 등 북방 민족의 침략으로부터 국경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아울러 수군방어사는 도성의 입구인 강화도를 방어하고 해적을 퇴치하는 임무를 수행하였고, 경기도 광주·수원과 강원도 춘천처럼 토포사를 겸임한 방어사는 도적 체포 등 치안도 담당하였다.

[변천]
조선시대 방어사 제도는 1510년 삼포왜란 때 종2품 방어사가 임시로 파견되면서 시작되었다[『중종실록』 5년 4월 8일]. 임진왜란 후 육군과 수군의 방어영 설치가 확대되는 가운데 효종 이후에는 방어사가 임시로 파견되지 않고, 대부분 수령이 겸임하거나 첨사를 방어사로 승격시켜 그 임무를 담당케 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실제로 1746년(영조 22) 편찬된 『속대전』을 통해서 보면, ‘경기도병마방어사 3명은 광주부윤·수원부사·장단부사가, 수군방어사 1명은 영종첨사가, 강원도병마방어사 1명은 춘천부사가, 함경도병마방어사 1명은 성진첨사가, 평안도병마방어사 명인은 창성부사와 강계부사가 그리고 수군방어사 2명은 선천부사와 삼화부사가’ 겸임하였다. 즉 10명의 방어사 가운데 8명은 수령이 그리고 2명은 첨사가 승격되어 방어사를 담당한 것이다.

그러나 『속대전』에 기재된 10명의 방어사 중에서 경기도 광주와 수원의 병마방어사가 제외되고, 대신 전라도 제주목사가 수군방어사로 추가됨으로써 방어사는 9명이 되었다. 아울러 방어사 설치 지역도 경기도 장단에서 파주로, 강원도 춘천에서 철원으로, 함경도 성진에서 길주로 바뀌었다. 그러한 사실은 1865년(고종 2)에 편찬된 『대전회통』에서 확인된다.

방어사는 1895년(고종 32) 을미개혁 때 폐지되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비변사등록(備邊司謄錄)』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회통(大典會通)』
■ 『문헌통고(文獻通考)』
■ 『여지도서(輿地圖書)』
■ 『만기요람(萬機要覽)』
■ 『중정남한지(重訂南漢誌)』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우철, 「조선후기 강원도 지방군제의 변천」, 『조선시대사학보』 24, 2003.
■ 서태원, 「조선전기 유사시 지방군의 지휘체계」-중앙군사지휘관의 파견과 관련하여- 『사학연구』 63, 2001.
■ 서태원, 「19세기 지방군의 치안구조와 진영」, 『사학연구』 65, 2002.
■ 송기중, 「17세기 수군방어체제의 개편」, 『조선시대사학보』 53, 2010.
■ 차문섭, 「조선후기 병마방어영 설치고」, 『조선시대 군사관계 연구』, 단국대학교출판부, 1996.

■ [집필자] 서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