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우제(虞祭)

서지사항
항목명우제(虞祭)
용어구분전문주석
동의어반우제(返虞祭)
관련어강일(剛日), 삼우제(三虞祭), 우주(虞主), 유일(柔日), 재우제(再虞祭), 초우제(初虞祭)
분야문화
유형의식 행사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장사를 지내고 나서 우주(虞主)를 모시고 돌아와 빈소 혹은 혼전(魂殿)에 안치하고 혼령을 위로하고자 지내는 제사.

[개설]
우제(虞祭)의 횟수는 『주자가례』에서는 세 번이나, 왕은 일곱 번이다. 초우(初虞)는 장사 지낸 날 일중(日中)에 행한다. 사가에서도 이와 같다. 일중은 하루 중 정오라는 설과 해 지기 전까지라는 설이 있으나, 『세종실록』 「오례」에서는 혹 길이 멀더라도 이 날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을 보면, 장사 지낸 날 내에 행하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하룻밤 이상을 자야 될 형편이라면 행궁(行宮)에서 행한다.

제이우(第二虞)에서 제육우(第六虞)까지는 짝수 날인 유일(柔日)을 쓰고, 제칠우(第七虞)는 홀수 날인 강일(剛日)을 쓴다. 사서인례에서도 재우는 유일에, 삼우는 강일에 행한다.

[연원 및 변천]
초우례부터 비로소 왕이 친히 초헌례를 행하였다. 이것은 장사를 치르기 전에는 살아 있을 때처럼 하고 우제 이후부터는 신으로 섬기기 때문이었다. 우제 이후로는 슬픔이 점차 줄어들고 공경히 행하는 것이 중해지므로 오로지 신도(神道)로서 섬겨야 하는 것이다. 우제 이전의 축문에서 ‘애자(哀子)’라 일컫고, 우제부터 ‘효자’ 혹은 ‘효손’이라 일컫는다.

[절차 및 내용]
제일우례(第一虞禮)를 행한다. 왕이 장(杖)을 짚고 자리로 나아가 꿇어앉아 부복하고 곡한다. 아헌관 이하 자리에 있는 자도 같다. 곡을 그치면 사배한다. 이어 왕이 전폐례(奠幣禮)를 행하라고 하면, 왕은 관세하고 나서 먼저 삼상향하고, 찬으로 좨주하며, 집폐헌폐(執幣獻幣)한다. 다음에는 왕이 예제로 초헌례를 행한다. 대축이 영좌의 왼쪽으로 나아가서 서향하여 꿇어앉아 축문을 읽는다. 이어서 앙제로 아헌례를 행하며, 이어서 종헌례를 행한다. 마지막으로 왕 이하가 모두 곡을 하고서 사배하고 평신하면 모든 예가 끝난다.

왕은 재전(齋殿)으로 돌아가고, 헌관 등은 모두 나간다. 감찰과 전사관 이하는 자리로 가서 네 번 절하고 나가며, 대축이 우주를 들여 넣는다. 전사관과 전사가 각각 그 소속을 거느리고 예찬을 거둔다. 대축이 혼백을 받들어 토등상(土藤箱)에 담고 홍초보(紅綃袱)로 싸서 한쪽 구석의 깨끗한 곳에 묻고, 또 축문과 폐백을 구덩이에 묻는다. 종친과 백관들이 재전 앞에 나아가서 차례대로 섰다가 꿇어앉아, 반수(班首)가 이름을 바치고 위로한다.

우제를 거행할 때 대왕대비전 등 비빈들은 각각 내정에다 자리를 마련하고 곡을 함에 슬픔을 다하고 내명부는 모두 들어가 참여한다. 초우제를 산릉의 정자각이나 행궁에서 행할 때에 왕이 행차하지 않고 궁에 머물러 있으면, 자리를 내정에 설치하고 망곡례를 행한다. 재도군관도 일제히 정전 뜰에 모여서 부복하여 곡을 하고 사배한다. 각도 영읍의 경우에는 객사의 동쪽 뜰에서 망궐례를 거행한 뒤에 서쪽 뜰에서 망곡하는 예를 행하도록 했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우제를 행하기 하루 전에는 모시고 제사 지낼 인원은 모두 형장(刑杖)을 사용하지 말고, 흉하고 더러운 일에 참여하지 말며, 또한 승정원으로 하여금 형살(刑殺)에 관한 문서를 들여오지 않도록 했다. 이때부터 목욕재계한 후에 지내므로 왕과 대군 이하 및 행사할 집사관과 종친·백관들은 모두 목욕한다. 만약 초우에 날이 이미 저물어 목욕할 여가가 없으면, 간단하게 씻어 깨끗이 한다.

[참고문헌]
■ 『의례(儀禮)』
■ 『통전(通典)』
■ 『의례경전통해속(儀禮經傳通解續)』
■ 『문헌통고(文獻通考)』
■ 주희 저, 임민혁 역, 『주자가례』, 예문서원, 1999.

■ [집필자] 임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