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초상이 난 지 13개월이 되는 소상에는 연제(練祭)를 지내고 복제를 바꾸어 연복을 입는다. 왕세자와 종친의 연복에는 연포(練布)로 만든 연관에 수질(首絰)·부판(負版)·벽령(辟領)·최(衰)를 없애고, 문무 여러 관원은 연포로 사모(紗帽)를 싼 백포과사모(白布裹紗帽)를 쓰고 대(帶)를 띤다. 왕세자 연관은 8승포로 만들고 무(武)와 영(纓)은 연포로 만든다.
[연원 및 변천]
초상이 난 지 첫 기일인 13개월이 되는 소상에는 연제를 지내고, 두 번째 기일인 25개월이 되면 대상(大祥)을 지내고 27개월이 되면 담제를 지낸다. 즉 기년(期年) 말에 연제를 지내는데, 초상으로부터 이에 이르기까지 윤월(閏月)은 계산하지 않고 13개월이다. 내상(內喪)이 먼저 있으면 11개월 만에 연제를 지낸다[『세종실록』오례 흉례의식 연제].
소상에는 연관을 쓰고 수질을 버리며, 대상에는 상복을 벗고 담사(禫祀) 뒤에 길복(吉服)을 입는다.
[형태]
상복에 쓰는 관(冠)을 흔히 굴건(屈巾)이라고 한다. 굴건은 두건 위에 덧쓰는 외관(外冠)으로 그 위에는 테의 일종인 수질을 더하는데 연관에서는 수질을 없앤다. 즉 연관은 잿물에 삶아서 표백한 포로 만든 굴건이며 수질을 제거한 관이다.
굴건을 고정시키기 위하여 폭 1촌 정도의 마로 꼰 끈[麻繩]을 이마에서부터 묶어 가다가 목 뒤에서 교차시킨 후 앞으로 다시 향하여 양쪽 귀에 이르렀을 때 각각 매듭을 묶는다. 이것이 바로 굴건의 받침이 되는 무로 나머지를 늘어뜨리면 영이 되어 턱 아래에서 묶는 끈으로 사용된다.
1419년(세종 1) 예조(禮曹)에서 연관의 규격에 대해 아뢰기를 『의례(儀禮)』 참최정의복도(斬衰正義服圖)에 따르면, “정복(正服)은 최(衰)는 3승(升), 관(冠)은 6승이며, 장례를 치르고 나서는 그 관을 바꾸어 최 6승, 관 7승으로 한다.”고 하였으니, 이 예에 따라 연관은 6, 7승 이하의 숙마포(熟麻布)를 쓰기를 바란다고 하여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1년 10월 6일]. 『갈암집(葛庵集)』에는 연관을 물속에 담궈 불린 삼인 구마(漚麻)로 만든다 하였고,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에는 8승포 연포직으로 연관을 만들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