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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왕실 의장의 하나로 햇볕과 비를 가리기 위해 쓰는 물건.

[개설]
왕실 의장의 하나인 산(繖)은 커다란 덮개이다. 햇볕과 비를 가리고, 통치자의 절대적인 위치를 부각시키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심한 가뭄이 들면 왕은 의장에서 산(繖)과 선(扇)을 금하고 근신하는 태도를 취했다. 산(繖)은 산(傘), 양산(陽繖, 陽傘, 涼繖) 등으로도 기록한다. 헝겊 색과 무늬에 따라 청양산(靑陽繖), 홍양산(紅陽繖), 황양산(黃陽繖), 소양산(素陽繖), 오색화산(五色花繖), 황구룡산(黃九龍繖) 등이 있다.

[연원 및 변천]
의장 행렬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부터 볼 수 있으나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은 고려부터이다. 조선에서는 고려의 복잡한 제도가 간결하게 정비되고 『세종실록』과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성문화되었으며 조선후기까지 큰 변화 없이 쓰였다. 1897년(광무 1) 대한제국이 성립되자, 종전의 모든 의장은 황제의 노부(鹵簿)로 격상되어 재정비되었다. 노부에 사용된 의장 물품으로는 각종 깃발[旗幟], 무기, 양산, 부채, 당(幢), 장도(粧刀), 악기 등이 있다.

[형태]
산은 개(蓋)와 같은 기능을 가지며, 형태도 유사하다. 나무통에 대나무 살을 만들고, 비단으로 덮고, 안에는 매듭 장식인 유소(流蘇)를 드리운다. 비단 위에 용문양 등을 그려 넣기도 한다. 개는 가장자리에 늘어지게 둘러 꾸민 헝겊이 1층이나 양산은 3층이고 긴 자루로 받치도록 되어 있다.

@@『인조장렬왕후가례도감의궤(仁祖莊烈王后嘉禮都監儀軌)』 홍양산(紅陽繖)-그림추가함

[용도]
조회, 연회 등의 궁중 행사와 제향(祭享), 능행(陵行), 종묘대제, 발인반차 등의 궁궐 밖 행사에 왕실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장의 하나이다.

[참고문헌]
■ 『인조장렬왕후가례도감의궤(仁祖莊烈王后嘉禮都監儀軌)』
■ 『정조왕세손책례도감의궤(正祖王世孫冊禮都監儀軌)』
■ 『정조효의왕후가례청의궤(正祖孝懿王后嘉禮廳儀軌)』
■ 백영자, 「우리나라 노부의위(鹵簿儀衛)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5.

■ [집필자]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