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내명부는 내관(內官)과 궁관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이 중 내관은 왕의 후궁이며 궁관은 여관(女官)으로 지칭되던 궁녀 조직이다. 궁관은 왕의 시위(侍衛)와 궁중 실무를 맡았으며, 이 중 전선(典膳)은 반찬을 만드는 직무를 수행하였다. 정7품 궁관으로 상식(尙食)을 보좌하였다.
[담당직무]
전선의 직무는 제팽전화(制烹煎和), 즉 삶고 졸여서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상관인 상식이 반찬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를 갖추어서 공급하는 일을 총괄하는데, 전선은 반찬을 조리하는 일을 했던 것이다. 전선은 왕실에서 열리는 행사 중 음식이 필요한 의례에 참여하였다. 의례에서 음식이 나오는 것은 주로 연회가 열릴 때였다. 왕비와 내·외명부의 회례의(會禮儀)에서 상식은 술 단지를 배열하고, 이를 도와 전선은 명부들의 주탁(酒卓)을 설치하였고, 내명부와 세자빈의 탁자에 꽃을 뿌리고 탕과 술을 올리는 일을 담당하였다. 국혼에서 시행되는 동뢰의(同牢儀)에 필요한 탁자와 근(巹), 잔(盞)을 설치하는 것도 전선의 임무였다[『세종실록』 9년 4월 26일]. 진찬(進饌) 의례에서 좌우 명부의 음식상을 차리고 술을 내어놓는 것도 역시 전선의 임무였으며, 진작례(進爵禮)에서는 술을 따르기도 하였다[『순조실록』 28년 2월 12일]. 고종대 시행된 진찬에서 전선은 좌우 명부와 종친, 의빈, 척신, 진찬소 당상과 낭청들에게 음식상을 차려주었다[『고종실록』 14년 12월 6일].
[변천]
세종대 내관과 궁관 제도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관직명이 사선(司膳)이었으며, 정6품으로 인원은 1명으로 규정되었다[『세종실록』 10년 3월 8일]. 『경국대전(經國大典)』에는 정7품으로 품계가 낮아졌고, 관직명도 전선으로 변경되어 법제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