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용마는 현명한 군자가 통치할 때 등장하는 신령한 동물인데, 용마기는 이를 상징하는 의장기이다. 왕의 행차에 사용되는 노부(鹵簿)의 대가(大駕), 법가(法駕), 소가(小駕)에 모두 사용되며, 왕비와 왕세자 의장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연원 및 변천]
용마는 복희씨(伏羲氏)가 다스릴 때, 황하(黃河)에서 팔궤도를 지고 나왔다는 신령한 짐승으로 백택(白澤)과 쌍을 이루는 상징물이다. 신마(神馬)로 이해되는데, 현명한 통치자가 있을 때, 등장하는 존재이다.
『세종실록』 「오례」에 그려진 용마는 몸은 말 모양이면서 다리는 용의 형상으로 네 개의 발톱을 가지고 있다. 머리는 말의 형태이면서 뿔이 있고,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전설상의 신수(神獸)와는 모습이 다르다. 그렇더라도 현명한 군주가 있을 때 용마가 나타난다는 전설에 근거하여 신수를 상징한 것은 틀림없다.
용마기는 왕에게만 적용되는 의장기이고, 대가와 법가, 소가 편성에 모두 사용되지만, 대가와 법가에서는 좌우에 하나씩 2기가 배치되고, 소가에서는 1기만 배치되는 차이가 있다.
[형태]
『세종실록』 「오례」의 용마기는 기의 형태만을 설명하고 있다. 백색의 바탕에 용마와 운기를 그리고, 청색·적색·황색·백색 등 네 가지의 빛깔로 채색을 한다. 그리고 화염각(火炎脚)이 있다[『세종실록』 오례 가례 서례 노부 노부의 예2]. 이러한 설명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도 그대로 수정 없이 수록되었다.
중국에서 용마를 형상화할 때 몸통에 팔궤를 그리거나, 비늘을 표현하는데, 조선의 용마는 이와는 모습이 일치하지 않는다. 애초에 물로부터 나왔다는 전설을 가진 동물이기 때문에 용의 모습을 많이 반영한 형태로 형상화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