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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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장(鑄鐵匠)

서지사항
항목명주철장(鑄鐵匠)
용어구분전문주석
상위어경공장(京工匠), 공장(工匠), 외공장(外工匠), 장공인(匠工人), 장수(匠手), 장인(匠人)
관련어연장(鍊匠), 연철장(鉛鐵匠), 주성장(鑄成匠), 주장(鑄匠), 주전장(鑄錢匠)
분야정치
유형직역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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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궁중과 지방의 관아 및 사사로이 대장간 가마[爐]에 녹인 쇳물을 부어 기물을 만드는 장인.

[개설]
한양에 있는 관청에 소속된 경공장과 각 군현에 소속되어 있는 외공장 및 사적으로 대장간을 만들고 단야로(鍛冶爐)를 중심으로 쇠를 두드리는 작업을 주로 했다. 그들은 국가의 장인 제도에 포함되어 장인 명부에 올라있어 국가에서 필요할 때마다 징발하여 각종 무기나 화폐 및 국용 그릇을 만들었다.

이들 주철장(鑄鐵匠)은 철물을 바로 녹여서 기물을 만드는 장인으로서, 정철장은 쇠를 녹이는 자나 그릇을 만드는 장인과는 달라 세금을 매기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었다[『성종실록』 4년 2월 11일].

[담당 직무]
주철장은 쇠부리가마에서 쇠를 녹여 기물을 만드는 신역(身役)을 졌으며, 소속 관청마다 제작해야 할 물품에 따라 역할이 나뉘었다.

첫째, 공조와 상의원에 소속된 주철장은 국가에서 필요한 각종 그릇이나 기물을 제작하였다. 1492년(성종 23) 공조 소속의 장인이 동과 철로 기명을 주조할 때 관가의 상품 철을 재상가의 질 나쁜 철로 바꾸어 주조하거나 난신(亂臣)의 집에서 몰수한 그릇을 녹여 다시 주조한 경우도 있었다[『성종실록』 23년 1월 6일].

둘째, 군기시에 소속되어 무기를 만드는 일을 하였다. 주철장은 쇠를 녹여 주물을 부어 각종 병장기를 만드는 일을 하였다. 1460년(세조 6) 군기감에는 주성장(鑄成匠)이 15명씩이었는데, 3번으로 나누고 부급사 1명으로 하였다[『세조실록』 6년 8월 1일].

셋째, 화폐 만드는 일을 하였다. 1424년(세종 6) 호조에서 경상도와 전라도의 동전을 주조할 때 지방에 있는 주전장(鑄錢匠)을 모아 교습시키게 하도록 하였다. 이때 주전할 재료는 도내에 파손되어 없어진 사사(寺社)의 동으로 기물을 쓰기로 하고, 탄(炭)은 각도의 포구(浦口)에 당번(當番) 선군(船軍)의 수를 적당하게 감하여 사역에 종사하게 하고, 감주관(監鑄官) 중 정교한 기술을 가진 사람을 서울로 보내어 숙련된 전장(錢匠) 1명을 데리고 내려가서 지방에 있는 주전장을 교습하게 하였다[『세종실록』 6년 2월 16일].

넷째, 교서관에서 책자를 만들 때 마감재를 만드는 일을 하였다. 『영조실록청의궤(英祖實錄廳儀軌)』에 의하면 조선왕조실록』이나 왕실 족보 등 각종 서책을 인쇄한 후 여러 지역에 분정할 때 분판(分版)을 쇠우리로 만들어 마감하는 일을 주철장이 했다.

[변천]
주철장은 쇠를 처음 다루기 시작하는 철기시대부터 등장하여, 금속의 채광과 제련 및 금속 그릇의 제작을 담당하는 광범위한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삼국시대부터 채광과 제련의 1차 공정과 제강 및 기타 철기 제작의 2차 공정은 분업화되어 주철장은 관영 수공업 체계에 포함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철 생산과 수급은 철소(鐵所)에서 담당하였으며, 철기의 제작은 중앙 관청에 소속된 장인이나 민간의 장인들에 의해 다양하게 이뤄졌다.

조선전기에는 궁궐의 영건과 성곽을 영조하는 대역사에 많은 장인들이 동원되었다. 당시 철의 생산과 수급은 철 생산지에 설치된 철장(鐵場)에서 담당했으며, 시기가 내려갈수록 철 생산이 점차 민영화되어 사영 제철소와 장인들이 증가하였다.

조선후기에 이르면 이들 주철장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왕실의 족보를 인쇄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도감에 자주 동원되었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만기요람(萬機要覽)』
■ 배도식, 「한국의 대장간」, 『한국민속학』 26, 1991.
■ 주경미, 「한국 대장장이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 『역사와 경계』 78, 2011.

■ [집필자] 장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