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천진성(天津星)은 28수 가운데 여수에 속하며 9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활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천진성은 하늘에서 여수와 허수(虛宿)의 북쪽에 있으며 은하수를 가로지르고 있다. 하늘의 나루터로, 은하수를 건너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양 별자리의 백조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천진성과 관련된 기사를 100여 건 찾아볼 수 있는데, ‘천진성’ 또는 ‘대진성(大津星)’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진(大津)’은 천진을 잘못 쓴 명칭이다. 대부분이 유성 관련 관측 기록인데 혜성 관련 관측 기록도 6건 정도 있다.
은하수를 가로질러 건너는 나루터 또는 다리의 뜻을 가진 천진성은 이름이 약간 다른 경우가 몇 가지 있다.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에 “왕량(王良)의 곁에 8성이 있어 은하수를 막고 있는데 천황(天潢)이라고 한다.” 하였다. 여기에서는 천진성을 9개의 별이 아닌 8개의 별을 가진 천황이라고 부르고 있다. 후대로 내려가면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에서는 ‘천한(天漢)’ 또는 ‘천강(天江)’이라고도 부르고, 당나라 때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돈황성도(敦煌星圖)’에서는 ‘대진’이라고 쓰기도 하였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천진성은 28수 가운데 북방 7수의 여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 「천관서」에서는 북궁(北宮)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석씨중관(石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 「천문지」에서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천진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 가운데의 현효(玄枵)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물병자리[寶甁宮]와 상응한다. 해가 현효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자(子)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11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제(齊)나라와 청주(靑州)이다.
천진성의 별 9개가 하늘에 드리운 모양은 활시위를 맨 활을 닮았는데, 『보천가(步天歌)』에서는 “천진 아홉 개는 탄궁(彈弓) 모양이네.” 하고 읊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천진성은 직녀성(織女星)의 동쪽, 해중성(奚仲星)의 남쪽, 천구성(天鉤星)의 서남쪽, 인성(人星)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백조자리에 속한다. 백조자리의 별 가운데 9개가 천진성을 이루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밝은 별은 1.25등성인 백조자리 데네브이다.
천진성은 강을 건너는 나루터 또는 다리의 형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으로, 은하수를 건너는 나루 또는 은하수에 걸쳐 세워진 다리이다. 천진성은 사독성(四瀆星)과 나루터, 다리를 맡아서 관리하는데, 법도를 세워 사방을 통하게 하는 신의 역할도 수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