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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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성(天園星)

서지사항
항목명천원성(天園星)
용어구분전문주석
상위어필수(畢宿)
관련어천포(天圃)
분야문화
유형자연(현상)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필수(畢宿)에 속하는 별자리.

[개설]
천원성(天園星)은 28수 가운데 필수에 속하며 13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의 동물원인 천원(天苑) 성좌의 남쪽에 있다. 갈고리처럼 구부러져서 가로놓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과일과 채소를 가꾸는 하늘의 식물원이다. 서양 별자리의 에리다누스자리와 봉황새자리에 걸쳐 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천원성을 17건 확인할 수 있는데, 모두 ‘천원성’으로만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이 유성 관측 기록이며 혜성 관측 기록도 하나 있다. 천원성은 황도(黃道)에서 멀리 떨어진 남쪽에 있어서 달·오행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은 일어날 수가 없고, 유성·혜성·객성(客星)과 관련된 천문 현상만이 관측된다.

고천문에서 천원성은 통상적으로 ‘천원(天園)’으로 쓰고 있으나 ‘돈황성도(敦煌星圖)’에서는 ‘천포(天圃)’로 쓰고 있다. 원(園)은 과일나무·채소·꽃나무를 심는 땅이라 하였고, 포(圃)는 채소·화초·오이·과일나무를 심는 밭이라 하였으므로 둘은 같은 뜻이다. 그러므로 천원과 천포는 글자는 다르지만 같은 별자리를 나타낸다.

옛 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천원성은 28수 가운데 서방 7수의 필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외관(甘氏外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에서는 28수 외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천원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 가운데의 대량(大梁)의 차에 속하고, 서양 황도십이궁의 황소자리[金牛宮]에 상응한다. 해가 대량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유(酉)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3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조(趙)나라와 기주(冀州)이다.

천원성은 천원 성좌의 남쪽에 있는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는, 꺾이고 구부러져서 가로로 늘어선 것이 서쪽으로는 묘수(昴宿)의 남쪽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는 삼수(參宿)의 서남쪽에 있는 구유성(九斿星)까지 펼쳐져 있다. 『보천가(步天歌)』에서는 이 모양을 “구유(九斿)·천원이 삼수의 다리 가장자리에 있네.” 하고 읊었다. 하늘에서 천원성이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에리다누스자리와 봉황새자리에 속하며, 여기에 속하는 별 열셋이 천원성을 이루고 있다.

천원성은 과일나무·꽃나무·채소·오이 등을 심는 땅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다. 즉, 천자의 식물원으로써, 과일과 채소를 가꾸는 임무를 맡았다. 천원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시켜 해석하였는데, 천원성이 갈고리처럼 구부러져 있으면 과일과 채소가 잘 익고, 그렇지 않으면 잘 익지 않는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보천가(步天歌)』
■ 『돈황사본(敦煌寫本)』
■ 『천문류초(天文類抄)』

■ [집필자] 송두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