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천원성(天苑星)은 28수 가운데 묘수에 속하며, 묘수와 필수(畢宿)의 남쪽에 있다. 16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고 고리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천자의 어원(御苑)으로, 새와 짐승을 사육하는 동물원이다. 제사 지낼 때 희생물로 바칠 짐승을 키우는 일을 담당한다. 서양 별자리의 에리다누스자리와 고래자리에 걸쳐 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 천원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사를 67건 확인할 수 있는데, ‘천원(天苑)’ 또는 ‘천원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이 유성 관측 기록이고, 혜성 관측과 백기(白氣) 관측 기록도 있다. 천원성과 관련된 달·오행성 관측 기록이 없는 것은 천원성이 황도와 멀리 떨어진 남쪽에 있기 때문이다.
고천문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이름은 ‘천원’이지만, ‘돈황성도(敦煌星圖)’·『돈황사본(敦煌寫本)』·『삼가부찬(三家簿贊)』에서는 ‘천완(天菀)’으로 쓰기도 하였다. 천완의 ‘菀’은 ‘완’ 또는 ‘울’로 읽는데, 『강희자전(康熙字典)』에서는 “원(苑)과 완(菀)은 서로 통한다.” 하였다. 그러므로 천원과 천완은 같은 뜻이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천원성은 28수 가운데 서방 7수의 묘수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천원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대량(大梁)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황소자리[金牛宮]와 상응한다. 해가 하늘에서 대량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유(酉)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3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대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의 조(趙)나라와 기주(冀州)이다.
천원성의 별 16개가 하늘에서 엮어내는 모양은 커다란 고리와 같은데, 동물원을 둘러싼 담장을 닮았다. 천원성은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추고성(芻藁星)의 동쪽, 천균성(天囷星)의 동남쪽, 구주수구성(九州殊口星)의 서쪽, 천원성(天園星)의 동쪽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은 서쪽으로 위수(胃宿) 남쪽에서 묘수의 남쪽을 거쳐서 동쪽으로 필수의 남쪽에까지 넓게 펼쳐져 있다. 서양 별자리에서는 고래자리와 에리다누스자리에 해당한다.
천원성은 천자가 궁궐 안에서 새와 짐승을 기르는 동물원의 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다. 즉, 천자의 동물원이다. 또한 천자의 어원으로 군사 훈련을 위한 수렵 장소였고, 빈객(賓客)들의 놀이 장소이기도 했다. 진시황은 아방궁(阿房宮) 안에 상림원(上林苑)을 설치하였고, 한나라 때에도 궁중에 상림원이 있었다. 이 어원 안에는 산과 내가 있고, 연못과 뽕나무 숲이 있었으며 또 수많은 궁전과 정자가 있었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천자가 신하들과 함께 수렵을 하였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