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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예의(例義)는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보기와 뜻’이라는 의미이다. 해례본 『훈민정음』에서는 세종의 어제(御製) 「서문」과 새 글자를 소개한 부분을 가리킨다. 「서문」에는 훈민정음의 창제 이유와 목적이 드러나 있으며, 나머지 부분에는 각 글자의 모양과 음가(音價)의 예, 글자 운용의 방법과 사성(四聲) 및 방점(傍點)에 대한 내용들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세종실록』 28년 9월 29일].
[내용 및 특징]
「예의」는 특히 『훈민정음』에서 세종의 어제 「서문」과, 각 글자의 예를 들어 놓은 부분을 말한다. 이 부분을 단순히 ‘보기와 뜻’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은, 내용상 창제의 배경과 목적 등을 밝히고 있으며, 새로 창제한 문자들을 차례로 제시하고 그 운용 방법을 간략하게나마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해례본 『훈민정음』은 「예의」, 「해례(解例)」, 정인지가 지은 「서(序)」로 구성되어 있다. 「해례」는 다시 제자해(制字解), 초성해(初聲解), 중성해(中聲解), 종성해(終聲解), 합자해(合字解), 용자례(用字例)로 나뉜다.
「예의」의 주된 내용은 첫째, 훈민정음 창제의 목적과 취지를 담은 세종의 「서문」, 둘째, 새 문자의 초성 23자와 중성 11자의 음가, 셋째, 종성부용초성(終聲復用初聲)의 규정, 넷째, 연서(連書), 다섯째, 병서(竝書), 여섯째, 초성과 중성 및 종성의 합자 방법, 일곱째, 평성(平聲)·상성(上聲)·거성(去聲)·입성(入聲)의 사성(四聲)을 표시하는 방법 등이다. 여기서 언급된 내용들은 이어지는 「해례」에서 세밀하게 풀이하고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본문은 「예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의」는 이후 1459년(세조 5)에 간행된 『월인석보(月印釋譜)』 권1의 첫머리에도 언해(諺解)되어 수록되었는데, 국어학사와 훈민정음 연구에 중요한 자료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