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및 내용]
대기의 굴절과 반사 등의 영향으로 일출 전과 일몰 후 일정 시간 동안에도 햇빛이 비치는데 이 시간을 단(旦) 과 혼(昏)이라 한다. 단은 후에 효(曉) 또는 신(晨)으로도 불리었다. 여기서 신이 시작되는 시각인 신분(晨分)과 혼이 끝나는 시각인 혼분(昏分)은 현재의 천문박명(天文薄明)에 해당하는 시각으로 태양의 중심이 출몰을 전후로 지평선 아래 18도에 이를 때를 말한다. 혼명분(昏明分)은 일출과 일몰 전후에 박명(薄明)이 진행되는 시간으로 신에서 일출까지 그리고 일입에서 혼까지의 시간을 지칭한다. 따라서 신분은 야반에서 일출 전 박명이 시작되기까지의 시간으로 일출분에서 박명의 진행 시간인 혼명분의 값을 감하여 구하고 혼분은 일입 후 박명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으로 일입분에 혼명분의 값을 더하여 구한다.
일출분 = 반야분(半夜分)
일입분 = 10000분 - 반야분
신분 = 일출분 - 혼명분
혼분 = 일입분 + 혼명분
[변천]
신과 혼의 시각과 그 시한(時限)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나 고대에는 일정한 값으로 보았다. 선진시대에는 해가 뜨기 전 3각(刻)과 해가 진 후 3각을 신과 혼으로 하였다. 그러나 한(漢)나라의 『태초력』에 이르러 3각을 2.5각으로 고쳐 사용하게 되었다. 2.5각을 혼단(昏旦)의 값으로 하는 제도는 한나라 이후 명(明)나라 말까지 사용되었으며 청(淸)의 『시헌력』에 이르러 96각제를 시행하면서 신과 혼의 시한을 24절기에 따라 달리 정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즉 박명의 시한인 혼명분의 값은 계절에 따라 그 길이가 변화하나 명의 『대통력』과 조선의 『칠정산내편』에 이르기까지 계절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혼명분의 값을 일정하게 2.5각 즉 250분으로 정하여 신분과 혼분의 값을 구하였다. 그러나 이들보다 후에 시행된 『시헌력』에서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혼명분의 값을 절기(節氣)마다 달리 정하여 신분과 혼분의 값을 구하였다. 『증보문헌비고』에는 시헌력의 방법으로 정한 24절기에 따른 한양의 혼명분값과 신혼분값이 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