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위성(胃星)은 오늘날의 양자리 중 3~4등급의 희미한 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성이 양자리 35번 별(4.7등성), 제2성이 39번 별(4.5등성), 제3성이 41번 별(3.6등성)에 해당한다.
[내용 및 특징]
위성 가운데 핵심이 되는 위수 3성은 누수(婁宿) 3성과 묘수(昴宿) 7성 사이에 위치하는데, 좁은 ‘∧’ 자 형태에다 다소 희미한 별들이어서 밤에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도 28수의 하나가 된 것은, 누수와 묘수의 간격이 넓고 그 사이에 이렇다 할 다른 별이 없어서 적당한 것을 찾은 결과가 아닐까 짐작된다.
위성 또는 위수의 ‘위(胃)’에 대해 『석명(釋名)』에서는, ‘위는 위(圍)이며 음식물을 에워싼다는 뜻’이라고 하였다.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에서는 위가 천창(天倉)을 의미한다고 하였으며,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에서는 위수 3성이 ‘하늘의 주방 창고[廚藏]이며, 창름(倉廩)을 주관하고 오곡(五穀)을 저장하는 관부’라고 풀이하였다. 여기서 천창이나 창름은 모두 저장소인 곳집을 뜻한다. 따라서 성점(星占)에서는, 이 별자리가 밝으면 사계절이 화평하고 천하가 평안하며, 오곡이 풍년이 들고 창고가 가득하게 된다고 하였다.
위수 3성 외에 위수에 속한 다른 별들도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위수 3성의 왼쪽 아래에 있는 천름(天廩) 4성과, 그 오른편 아래에 ‘을(乙)’ 자 형태로 놓여 있는 천균(天囷) 13성이 대표적이다. 천름의 ‘늠(廩)’은 쌀을 갈무리하는 곳집이며, 천균의 ‘균(囷)’은 꼬불꼬불 구부러져 있는 모양 곧 원형(圓形)으로 된 곳집을 가리킨다. 특히 천균성은 왕실 창고에 곡식을 대는 일을 주관하는데, 달이 이 별을 범하면 곡식을 옮겨야 하고, 오성이 범하면 곳간이 텅텅 비게 되며, 객성이나 혜성이 들어오면 창고가 물에 잠기거나 불에 타는 우환이 생긴다고 하였다. 위수 3성의 북쪽에 위치한 천선(天船) 9성은 배 모양을 이루고 있는 큰 별자리인데, 백성들이 이 배를 타고 다니거나, 곡창지대의 곡식을 수로를 통해 실어 나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천선성이 은하수 속에 있지 않으면 수로가 막히고 강물이 범람하여 홍수의 피해가 생긴다고 여겼다.
『조선왕조실록』에 수록된 위성 혹은 위수 관련 기록은 대부분 성변(星變) 관측과 연관되어 있다. 예컨대, “유성이 위성에서 나와 천장군성(天將軍星)으로 들어갔다.”는 기록[『태조실록』 5년 10월 13일]이나, “유성이 규성(奎星)에서 나와 위성 동쪽으로 들어갔는데, 모양이 병과 같았다.”는 기록[『태종실록』 15년 9월 8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혜성이 규성 안쪽에 나타났고, 그 후로 위성, 누성 등 여러 별 안쪽에 나타나기도 하다가, 25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기사도 있다[『숙종실록』 6년 12월 1일]. 이들 기록에서 위성은 유성이나 혜성의 출현을 설명하는 위치 정보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 비해 “진(晉)나라 성제(成帝) 연간에 달이 세성(歲星)을 범하여 위성에 있었는데, 별점에서 나라에 굶주린 사람들이 유랑한다고 하였다.”는 기사[『명종실록』 18년 5월 3일]는, 위성이 백성의 양식 수급에 관련된 별로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