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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던 세자시강원 소속의 정7품 관직.

[개설]
왕세자의 교육과 관련하여 설서(說書)는 세조 연간에 처음 나타나지만 그 원형은 조선 건국 직후 설치된 세자관속(世子官屬)의 정자(正字)였다. 1392년(태조 1) 7월 반포된 새로운 관제에 의하면 세자관속으로 정2품의 좌사(左師)와 우사(右師)가 각 1명, 종2품의 좌빈객(左賓客)과 우빈객(右賓客)이 각 1명, 종3품의 좌보덕(左輔德)과 우보덕(右輔德)이 각 1명, 정4품의 좌필선(左弼善)과 우필선(右弼善)이 각 1명, 정5품의 좌문학(左文學)과 우문학(右文學)이 각 1명, 정6품의 좌사경(左司經)과 우사경(右司經)이 각 1명, 정7품의 좌정자(左正字)와 우정자(右正字)가 각 1명, 정8품의 좌시직(左侍直)과 우시직(右侍直)이 각 1명 배치되었다. 그런데 세종 때 설치된 집현전에도 정자가 있어서 혼란을 주었다. 이에 세조가 즉위한 후 세자시강원의 정자를 설서로 바꾸었고 『경국대전』에도 정자 대신에 설서가 수록되었다.

『경국대전』 규정에 의하면 설서는 1명으로 품계는 정7품이다. 『경국대전』의 설서는 조선 건국 직후의 좌정자와 우정자에 비하면 1명이 줄어든 것인데, 이는 1460년(세조 6) 5월에 관직을 정비하면서 이전의 좌정자와 우정자를 통합한 결과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중종 이후로 겸설서(兼說書)가 임명되는 기록이 나타난다. 이것으로 보아 조선중기 이후로 겸설서가 추가 임명된 듯하다. 이 결과 설서와 겸설서가 『속대전』에 실리게 되었는데, 설서와 겸설서는 이전의 품계 그대로 정7품이었다.

[담당 직무]
설서는 ‘경서(經書)를 설명한다.’는 의미이다. 조선시대의 세자는 장차 왕이 될 신분이므로 세자의 제왕학 교육 목표 역시 세자 개인의 선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백성들의 선까지도 개발·육성하는 데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설서를 비롯한 시강원 관원들에게 세자의 학문과 품성 연마에 필요한 경서를 설명하고 교육하게 함으로써 세자의 선에 대한 학문적 기초와 실천적 토대를 확립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설서는 또한 관원들이 7품에서 6품으로 올라가는 중요한 자리였다.

[변천]
1894년(고종 31) 관제 개정 때 시강원이 궁내부에 속하게 되는데, 이때도 설서는 계속 존속하였다. 다만 겸설서는 폐지된 듯하다. 대한제국이 선포되고 황제 체제가 성립되면서 세자시강원 역시 황제 체제에 맞추어 황태자시강원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조선시대의 세자익위사 역시 황태자익위사로 바뀌었다. 하지만 황태자시강원에 소속된 관원의 명칭이나 지위는 이전과 같았다. 대한제국 멸망 후 황태자시강원은 이왕직(李王職) 서무계(庶務係)에 흡수·통합됨으로써 황태자시강원에 소속된 설서와 겸설서 역시 사라지게 되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고려사(高麗史)』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강학청일기(講學廳日記)』
■ 『시강원지(侍講院志)』
■ 김문식·김정호,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영사, 2003.
■ 육수화, 『조선시대 왕실교육』, 민속원, 2008.

■ [집필자] 신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