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및 내용]
고대 중국에서 매일의 날짜를 나타내는 방법에는 역일(曆日)과, 간지에 의한 일진(日辰)이 있었다. 역일은 일 년을 시작하는 달인 세수(歲首)와 한 달을 시작하는 날인 월수(月首)를 정한 뒤, 세수로부터 몇 번째 달이며 월수로부터 몇 번째 날인지를 따져 ‘몇 월 몇 일’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간지기일법(干支紀日法)에 의한 일진은 이와 상관없이 갑자(甲子)·을축(乙丑)·병인(丙寅)으로 시작하는 60개의 간지로 날짜를 나타내며, 역일에 대하여 60일을 주기로 반복된다. 따라서 역일이 같지 않더라도 일진이 언제나 같은 날에는 동일한 특징이 있다.
『수시력(授時曆)』과 이를 따르는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에서는 역일에 해당하는 일진을 계산하기 위하여, 원동지(元冬至)와 그 직전 갑자일(甲子日) 자정(子正) 사이의 길이를 나타내는 기응(氣應)의 값을 제시하고 있다. 구하려는 해의 동지인 천정동지(天正冬至)의 일진을 기응의 값으로부터 구한 뒤, 천정동지부터 해당 역일까지의 길이를 60의 배수로 나누어 일진을 구한다. 즉 간지는 60일을 주기로 반복되므로 천정동지부터 해당 역일까지의 일수를 60의 배수로 나누면 나머지가 그날의 일진이 된다.
[변천]
중국에서는 예부터 수천 년 동안 간지를 이용하여 날짜와 연도를 표시하였다. 은(殷)나라의 갑골문(胛骨文)에는 육십갑자(六十甲子)에 따른 간지가 기록되어 있어, 간지로 날짜를 나타내는 방법이 은나라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60년을 주기로 갑자년이 반복되는 간지기년법(干支紀年法)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중국과 우리나라 등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간지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하여 부르는 말로, 십간(十干) 십이지(十二支)라고도 한다. 60갑자는 10간과 12지를 배합한 것으로, 60이 하나의 주기를 이룬다. 60갑자를 표로 정리하면 표 1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