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정의]
반하(Pinellia ternata)의 덩이줄기로, 코르크층을 완전히 제거한 것.
[개설]
반하(半夏)는 가래를 없애 주고[化痰], 구토를 멎게 하며[止嘔], 명치 아래 부위의 답답한 증상을 제거하는[消痞] 등의 효능이 있다. 약재 가운데 오래 묵힐수록 효과가 뛰어난 육진(六陳) 중 하나이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 처음으로 등장하며,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소음인 약재로 분류되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황해도 등 대한민국 각지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조선왕조실록』 어디에서도 반하를 공납하거나 수출입한 기록이 없다. 이것으로 보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약재였으며, 중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였다고 추측할 수 있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음력 5월과 8월에 캐내어 햇볕에 말린다. 반하는 독성이 있으므로 가공을 해서 사용하며, 주로 생강물에 오래도록 담가 두는 방법을 사용한다.
가래를 제거하고 구토를 그치게 하며 가슴의 갑갑함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 습기를 말리고 담을 제거하여, 습기나 담으로 인해 생기는 소화 불량이나 구역질을 치료한다. 어지럽고, 눈이 가물거리며, 가슴과 횡격막이 거북하고 답답할 때에도 활용한다. 가슴과 명치 밑이 거북하고 답답하여 손으로 만질 수도 없이 아픈 결흉 증상에도 사용하며,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데 뱉으려 해도 나오지 않는 매핵기 증상에도 사용한다. 달걀 흰자위에 반하를 개어서 등에 난 옹저에 바르기도 하였으며, 혀가 부어서 목구멍이 막힐 때 반하를 식초에 달여 그 물로 양치질을 하기도 하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물웃’이라는 한글명이 붙어 있다. 약의 성질이 재난과 혼란을 태평스럽게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장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역시 ‘기무릇’이라는 한글명이 붙어 있으며, 제주 지방에서 나는 것이 상품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