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목향(木香)은 전신의 기운을 소통시켜 통증을 멎게 하며[行氣止痛], 비위를 강하게 하고 음식 적체를 없애 주는[健脾消食]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 「지리지」에 의하면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황해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그러나 실제로 목향은 우리나라에서 나지 않는다. 국내에서 목향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토목향이며, 토목향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이나 『동의보감(東醫寶鑑)』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목향을 비롯한 향이 나는 약재들은 중국에서도 뒤늦게 재배하였고, 불교 전파와 함께 유입되어 주로 티베트나 인도 등지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가을과 겨울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가슴과 배가 아픈 것, 심통(心痛), 여러 해 된 냉기로 배가 불러 오르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현벽(痃癖)·징괴(癥塊) 같은 덩어리를 없애 준다. 설사, 곽란(霍亂), 이질 등을 멈추게 하며 독을 풀어 주고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하며 전염병을 예방한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목향을 소음인 약으로 분류하였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기를 잘 돌게 하기 위해서 불빛을 보지 말고 목향을 생으로 갈아 먹으라고 하였다. 설사를 멎게 하고 대장을 실하게 하려면 목향을 젖은 종이로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쓰라고 하였다.
『태종실록』에는 명나라의 황제가 정향(丁香), 유향(乳香), 진사(辰砂) 등과 함께 목향을 조선에 하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중국에서 조선의 말을 사기 위하여 목향을 무역품으로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부분도 있다[『태종실록』 1년 9월 1일]. 『문종실록』에는 일본에서 조선에 말가죽, 후추 등과 함께 목향을 토물로 바친다고 하였다[『문종실록』 즉위년 10월 7일]. 이로 보아 목향이 명나라와 일본, 조선 사이에서 중요한 무역 상품이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