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왜총(倭銃)

서지사항
항목명왜총(倭銃)
용어구분용어용례
상위어화기(火器), 군기(軍器)
동의어철포(鐵砲), 총(銃)
관련어화총(火銃), 총통(銃筒), 화창(火槍), 삼안총(三眼銃), 삼혈총(三穴銃), 조총(鳥銃), 천보총(千步銃), 장총(長銃), 지총(紙銃), 화약(火藥), 연환(鉛丸), 화승(火繩), 군기시(軍器寺), 화기도감(火器都監), 항왜(降倭), 임진왜란(壬辰倭亂)
분야정치
유형물품 도구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임진왜란기 일본군이 소지하였던 화승식(火繩式) 점화법(點火法)의 조총(鳥銃)으로 일본에서 생산되어 수입된 총.

[내용]
왜총은 일본인이 임진왜란 당시 사용하던 조총으로 일본에서 수입한 총을 조선 측에서 일컫던 말이다. 일본에서 조총은 철포(鐵砲)라고 주로 불렸다. 일본 조총의 원형은 중세 유럽에서 찾을 수 있다. 조총은 기존 화기들처럼 뒤에서 연환과 화약을 총구에 삽입하는 것은 같지만 화승을 사용하여 발사 속도를 높인 것과 개인 화기로 단기간에 많은 양을 발사하는 것은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 총이 스페인 선단에 의해 일본 구주(九州) 남단 종자도(種子島)에 전해지면서 일본 역사에 처음 조총이 등장했다. 일본은 조총의 도입으로 기마군단에 의지하던 중세적 무기체제의 시대인 전국시대를 종결지을 수 있었으며, 그 여파로 임진왜란까지 야기하였다. 조총은 임진왜란 이전에 일본인이 조선에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임진왜란 이후였다[『선조수정실록』 22년 7월 1일]. 임진왜란 초기 일본인의 조총 사용에 크게 놀란 조선 정부는 조총을 조선군의 기본 화기로 도입하였으며, 이때 그들의 총을 왜총이라고 하였다.

임진왜란 초기 조총의 제작이 처음부터 용이하지는 않았다. 조총은 신무기이므로 중국이나 일본에서 그 기술의 전파를 꺼리는 비밀병기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총 기술은 중국인을 매수하거나 임진왜란기 항복한 일본인에게 전수받는 것을 통해 이루어졌다[『선조실록』 26년 2월 10일][『선조실록』 26년 6월 16일][『선조실록』 26년 6월 16일]. 조총은 초기에는 전쟁 중에 습득한 일본인의 왜총을 견본으로 국내 장인이 만들었다. 그러나 초기에 제작된 조총은 쉽게 파손되고 사격 시 빗나가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인조 초기까지도 일본에서 조총을 수입하는 실정이었다. 경상좌·우병사에게 수량을 배정하여 왜총을 무역하게 하거나 동래부사에게 세은(稅銀)을 주어 왜총을 무역하게 하였다. 또한 역관(譯官)들이 대마도(對馬島)로 가서 총을 무역하기도 했는데, 1만 정을 무역하려고 할 정도로 왜총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인조실록』 5년 5월 1일].

왜총에 대한 수요는 국내만이 아니라 청에서 파견된 사신들도 귀국할 때 가지고 가거나[『현종개수실록』 4년 3월 9일] 조선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하였다. 왜총이 국내외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것은 조선과 청의 조총과 달리 시대적으로 계속 그 성능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천 시에 조선과 청의 조총은 화승과 화약이 비에 젖어서 발사가 불가능하였는데, 반면 일본의 철포는 비를 가리는 기능을 추가하는 기술이 발명되어 날씨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기마병이 말 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 철포 등 다양한 철포가 있었다.

[용례]
而我國鳥銃 不能堅緻 易破而難中 亦宜分定於統制使及慶尙左右兵使 使之措貿倭銃 又令東萊府使 發稅銀以貿 或遣譯官 船載物貨 往貿於對馬島 如此多般措置 則萬柄鳥銃 不足辦矣[『인조실록』 5년 5월 1일]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유승주, 『조선시대 광업사 연구』, 고려대학교출판부, 1993.
■ 허선도, 『조선시대 화약병기사 연구』, 일조각, 1994.
■ 이왕무, 「임진왜란기 조총의 전래와 제조-「철포기」를 중심으로」, 『학예지』10, 2003.

■ [집필자] 이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