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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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장(吉儀仗)

서지사항
항목명길의장(吉儀仗)
용어구분전문주석
상위어노부(鹵簿), 의장(儀仗)
동의어길례 노부(吉禮鹵簿), 길례 의장(吉禮儀仗)
관련어국장(國葬), 노부(鹵簿), 대가의장(大駕儀仗), 반차(班次), 발인(發靷), 법가의장(法駕儀仗), 부묘(祔廟), 소가의장(小駕儀仗), 천장(遷葬), 황의장(黃儀仗), 흉의장(凶儀仗)
분야왕실
유형개념용어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조선왕조 국가 전례(典禮)인 오례(五禮)를 거행할 때 사용하던 의장(儀仗).

[개설]
의장은 왕과 왕비의 행차나 국가 의례를 거행할 때 동원하던 깃발과 산선(傘扇), 군기 등을 말하는 것으로, 행사 자체를 상징하거나 그 행사의 주인공을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기능을 하였다. 의장은 행차에 동원된 기물들이 각자의 순서에 따라 진열된 것으로 노부(鹵簿)라고도 불렀다. 노부는 그 규모에 따라 대가노부(大駕鹵簿), 법가노부(法駕鹵簿), 소가노부(小駕鹵簿)로 구분되었으며, 용도에 따라서는 길의장(吉儀仗), 흉의장(凶儀仗), 황의장(黃儀仗), 홍의장(紅儀仗)으로 나뉘어졌다.

조선시대에 사용한 길의장은 고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한국 고대 국가에서 고려를 거쳐 계승된 것도 있다. 예컨대 의장기에서 대표적인 청룡기(靑龍旗), 백호기(白虎旗), 주작기(朱雀旗), 현무기(玄武旗)의 사신도(四神圖)를 들 수 있다. 사신도는 고구려의 무덤 벽화의 수호자로서 이용된 것에서 그 연원이 삼국시대까지 올라감을 알 수 있다.

[내용 및 특징]
길의장은 흉의장과 달리 국가 의례의 모든 행사에 이용된 것이 특징이다. 흉의장은 국장(國葬)에서의 발인(發靷)과 부묘(祔廟), 능(陵)·원(園)·묘(墓)를 이장하는 천장(遷葬), 선대 왕의 초상화 봉안, 태실의 봉안 등에 동원되었는데 이때 길의장도 동시에 사용되었다. 예컨대 빈궁(殯宮)견전(遣奠)을 거행할 때 길의장은 혼백거 앞에 진설하였다. 또한 사신도 등의 깃발과 무기, 산선과 요여(腰輿) 등 길의장에서 사용하던 것들이 동일하게 사용되었다. 왕의 결혼, 성인식, 즉위식 등에서는 흉의장이 전혀 이용되지 않았다.

[변천]
길의장의 구성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와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을 보면 홍문대기(紅門大旗) 2개, 청룡기 1개, 백호기 1개, 주작기 2개, 현무기 2개, 황룡기 1개, 육정기(六丁旗) 6개, 삼각기(三角旗) 2개, 각단기(角端旗) 2개, 용마기(龍馬旗) 2개, 천하태평기 1개, 현학기(玄鶴旗) 1개, 백학기(白鶴旗) 1개 등의 기치, 금고(金鼓)·금등(金鐙)·등자(鐙子)·산선·부월(斧鉞)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그런데 전례서(典禮書)의 규정과 달리 왕별로 의장의 종류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숙종의 경우 오장(烏仗) 14개, 백택기(白澤旗) 2개, 금등자(金鐙子) 2개, 은등자(銀鐙子) 2개, 금립과(金立瓜) 2개, 은립과(銀立瓜) 2개, 모절(旄節) 2개, 금장도(金粧刀) 1개, 은장도(銀粧刀) 1개, 작선(雀扇) 4개, 청선(靑扇) 2개, 청개(靑蓋) 2개, 청양산(靑陽繖) 1개, 마궤(馬机) 2개, 홍촉롱(紅燭籠) 2개, 청촉롱(靑燭籠) 2개, 백촉롱(白燭籠) 2개, 금횡과(金橫瓜) 1개, 은횡과(銀橫瓜) 1개, 은교의(銀交椅) 1개, 각답(脚踏) 1개, 좌자(坐子) 1개, 의자(倚子) 1개 등이었다[『숙종실록』 44년 2월 17일].

길의장은 흉의장처럼 조선후기로 갈수록 왕실 의례가 증가됨에 따라 사용 빈도가 증가되었다. 왕의 결혼, 책봉, 결혼식에서부터 각종 제사의 거행을 위한 왕실의 행차에 길의장 사용이 증가한 것이다. 조선후기에도 길의장의 구성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았으며, 다만 고종대 대한제국 선포 이후 명나라의 황제 의장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의의]
길의장은 조선 왕실의 상장례를 대외적으로 상징하던 의장으로 왕실 문화의 일면을 제공해준다. 특히 중국 역대 왕조와 조선의 길의장은 유교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므로 동북아시아 의례 문화 연구에도 이바지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국조상례보편(國朝喪禮補編)』
■ 『춘관통고(春官通考)』
■ 『대명집례(大明集禮)』

■ [집필자] 이왕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