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함은 죽은 이의 입속을 차마 비어둘 수 없어 깨끗한 물건으로 채우는 것이다. 함에 쓰이는 도구는 쌀과 구슬이다. 쌀은 도미(稻米)를 사용하고 구슬은 진주(眞珠)를 바친다. 함의 과정은 기본적으로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되, 세부 과정은 일정한 변형이 있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수록된 함의 의식은 먼저 함을 행하고 시신의 복장을 갖추며, 세자 이하가 곡을 하는 3단계로 진행되었다. 그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도시(司䆃寺)와 상의원(尙衣院)이 도미와 진주를 바치면 의정(議政)이 지게문[戶] 밖에서 이를 받아 올린다. 내시(內侍)가 전해 받들고 들어와 대행왕의 평상(平牀) 동쪽에 나가 서향으로 꿇어앉는다. 시신의 베개를 걷고 수건을 편 후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입의 오른쪽에 넣고 구슬 하나를 채운다. 이어 입의 왼쪽과 중간에도 같은 방식으로 채운다. 함을 마치면 베개를 처음처럼 괸다. 이후 머리에 수건을 씌우고, 충이(充耳)로 귀를 막고, 명목(幎目)으로 눈을 덮고, 신을 신기고, 웃옷을 입히고, 대대(大帶)를 매고, 손을 싸맨 후 이불로 덮는다. 끝나면 왕세자 및 대군 이하가 차례대로 곡을 하여 애도하고, 왕비 및 왕세자빈, 내명부(內命婦), 외명부(外命婦) 이하도 차례대로 곡을 하여 애도한다. 만약 왕비의 상일 경우에는 내명부의 가장 높은 사람, 즉 상궁의 우두머리가 의정을 대신하여 함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