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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도교를 숭상했던 고려 예종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도관(道觀)인 복원궁(福源宮)을 건립했다. 그러나 복원궁의 건립 연대는 명확하지 않다. 『고려사』에 의하면, 1120년(고려 예종 15) 6월에 복원궁에서 예종이 친히 초례(醮禮)를 거행한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세워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복원궁의 모습은 북송 사신으로 고려에 왔던 서긍(徐兢)이 지은 『고려도경』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복원궁은 개경 궁궐의 북쪽 태화문(太和門) 안에 있으며 입구에는 ‘부석지문(敷錫之門)’, 안의 전각에는 ‘복원지관(福源之觀)’이라고 씌어져 있었다고 한다. 복원궁 안에는 삼청상(三淸像)과 혼원황제(混元皇帝)가 모셔져 있었다. 그리고 복원궁 재궁(齋宮)에는 도사 10여 명이 낮에 거처하여 도교의 제례 의식을 집행하고, 저녁에는 사실(私室)로 돌아갔다.
복원궁에서는 태일초(太一醮), 수성초(壽星醮), 탄일초(誕日醮) 등의 다양한 초례(醮禮)가 행해졌다. 이를 통해 장마, 가뭄, 기근, 질병 등의 재앙이 멈추기를 기원하였으며, 국왕의 수복강녕을 축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