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피곡(皮穀)은 겉곡식, 즉 찧지 않은 상태의 곡식을 말하였다. 쌀을 예로 들면, 겉껍질을 포함하고 있는 벼를 말하며, 보리인 경우 겉보리[皮麥]를 일컬었다. 환곡 운영 시 피곡은 껍질을 제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대봉(代捧)할 때에 상대 비율이 달랐다. 피곡을 이용하여 단대봉하는 경우 원래의 곡물과 상대하여 채울 수 있었기 때문에, 원래의 곡은 크게 줄었고 역으로 피곡의 양은 크게 늘어났다. 이와 같은 방식을 이용하여 수령이나 이서들이 농간을 부릴 수 있는 여지들이 많았다.
게다가 환곡을 탕감할 경우 미곡(米穀)인 경우에만 해당되었으며, 피곡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방에서 진휼할 때에 쌀을 나누어 주는 대신 피곡을 나누어 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