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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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북(小北)

서지사항
항목명소북(小北)
용어구분전문주석
관련어북인(北人), 대북(大北), 골북(骨北), 육북(肉北)
분야정치
유형집단 기구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북인의 분열로 형성된 당파의 하나로 유영경, 김신국, 남이공 등이 중심인물임.

[개설]
1599년(선조 32) 이조 판서 이기가 홍여순(洪汝諄)을 대사헌으로 천거하는 과정에서 이에 적극 반대한 남이공(南以恭), 김신국 등이 북인에서 분립하여 소북을 형성하였다. 1602년 영창대군이 출생한 이후에는 선조의 후계자로 영창대군을 지지한 세력을 소북이라 하였는데, 그 중심에 유영경이 있었다. 광해군 즉위하고 유영경이 처형된 후에는 소북의 정치적 입지는 약화되었으며, 김신국, 남이공처럼 일부 인사가 재주와 도량을 인정받아 실무 관료로 활약하는 경우가 있었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북인 중 대북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숙청된 반면 소북 중 일부는 관료로 등용되었다. 윤휴, 허목, 유형원 등 근기남인의 사상적 원류가 소북에게 있었다는 견해도 있다. 소북 내에서는 다시 청북, 탁북의 분립이 일어났다.

[설립 경위 및 목적]
1610년의 실록 기사에는, "사신이 말하기를, 대저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으로 당이 나뉜 이래 동인들이 잇따라 정권을 잡았으나, 동인은 남인(南人)북인(北人)으로 나누어졌고 북인은 소북(小北)과 대북(大北)으로 나누어졌다. 대북 중에는 골북(骨北)육북(肉北)이 있었고, 소북 중에는 또 청북(淸北)과 탁북(濁北)이 있었는데, 남이공은 청북의 괴수였다."[『광해군일기』 2년 3월 23일]고 하여, 소북은 북인 내에서 갈라진 당파이며, 소북 내에 다시 청북과 탁북의 분립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선조 후반에는 유영경이 영의정이 되어 소북의 영수가 되었는데, 유영경은 선조의 후계자로 영창대군을 적극 지지하였다. 김신국과 남이공은 원래 소북이었지만 유영경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청북 또는 남당의 영수가 되었다. 1599년(선조 32)에 영의정 이원익은, "홍여순과 임국로(任國老)의 경우는 오로지 사당(私黨)만을 심고 있을 뿐 공론은 생각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소북 쪽은 편당의 습속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유자(儒者)의 명칭을 붙일 만한 인사가 그 속에 있기도 합니다."라고 하여, 홍여순이 영수인 대북에 비해 소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서 "근래에는 김신국과 남이공을 화두(話頭)로 삼고 있는데 이것 또한 조정의 욕이라 하겠습니다. 남이공이 전에 전랑(銓郞)으로 있을 때 홍여순을 배척했는데, 이 때문에 홍여순을 구제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김신국과 남이공을 당시 그 일에 앞장선 자로 여기고 있으니 진실로 통탄스럽습니다."라고 하여, 남이공이 전랑으로 있을 때 홍여순을 배척한 것이 대북과 소북 분립의 주요 원인임을 기술하고 있다[『선조실록』 32년 11월 26일]. 그리고 대북 홍여순에 맞선 소북의 중심인물로 김신숙과 남이공을 언급하고 있다. 1601년(선조 34) 1월 6일의 사관의 평가에서는 "북은 대북·소북·골북·육북으로 찢기어 어느 한쪽이 득세하면 오직 그 한쪽 사람만을 기용하여 쓰고, 또 다른 쪽이 득세하면 또 그와 같이 하여 인물의 됨됨이[善惡]는 따지지도 않고 다만 뜻이 같으냐 다르냐만 따진다."[『선조실록』 34년 1월 6일]고 하여, 대북·소북·골북·육북으로 갈라진 북인의 분열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참고문헌]
■ 『당의통략(黨議通略)』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강주진, 『이조당쟁사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71.
■ 신병주, 『조선중후기 지성사연구』, 일지사, 2007.
■ 이성무, 『조선시대 당쟁사』1·2, 동방미디어, 2000.
■ 한명기, 『광해군』, 역사비평사, 2000.
■ 구덕회, 「선조대 후반(1594~1608) 정치체제의 재편과 정국의 동향」, 『한국사론』20, 1988.

■ [집필자] 신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