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사살신(四殺神)이라는 용어는 1701년(숙종 27)에 장희빈(張禧嬪)의 인현왕후(仁顯王后) 저주 사건에서 처음 확인된다. 그 용례는 무녀가 "사살신"이라고 하면서 화살을 쏘며 축원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조선왕조실록』의 세주(細註)에 사살신은 ‘무신지호(巫神之號)’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살신은 무당이 섬기는 신령의 호칭임을 알 수 있다. 신령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내용 가운데 무녀가 활을 쏘는 행위를 하는 점이 흥미롭다.
이것은 오늘날 무속의 군웅거리에서 무녀가 사방으로 활을 쏘는 것을 연상시킨다. 군웅신(軍雄神)은 화살을 가지고 개인이나 마을을 해롭게 하는 나쁜 액(厄)을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군웅신의 역할은 굿에서 무녀가 사방으로 활을 쏘는 행위로 나타나며, 실제 서울 지역의 굿에서는 사살군웅(射殺軍雄)이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사살신은 오늘날의 군웅신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