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방재(龐災)는 ‘방연(龐涓)에 의한 재앙’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을 해치는 술법을 가리킨다. 방재에는 염매(魘魅)나 고독(蠱毒)이 포함되는데, 염매란 죽은 아이의 영혼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을 해치는 술법이고, 고독은 저주를 말한다.
[연원 및 변천]
방연은 중국 전국시대 위(魏)나라 장군으로, 함께 귀곡자(鬼谷子)에게 동문수학한 손빈(孫臏)의 재능을 시기했다. 그래서 손빈을 위나라로 불러들이고 죄상을 만들어 무릎을 베는 형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손빈은 제나라로 도망가서 제나라 군대를 끌고 방연의 군대를 대패시키고 방연을 자결하게 했다. 이렇듯 가까운 사람을 모해한 방연의 일화에서 비롯되어 방연에 의한 재앙, 즉 방재는 다른 사람을 해치는 술법을 가리키게 되었다.
[절차 및 내용]
『조선왕조실록』에서 방재와 관련된 기사는 1701년(숙종 27) 장희빈의 인현왕후 저주 사건 조사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등장하는데, 이에 의하면 제주에서 올라온 방재의 구체적인 방법을 지시하는 책에 기초하고, 무당들을 동원하여 저주를 했다. 구체적으로는 인형이나 새·쥐·붕어 같은 물건을 상자에 넣어 땅에 묻는다든지 사살신(四殺神)이란 신에게 상대방이 죽기를 빌면서 활을 쏘는 행위 등을 했다. 그러나 반중(反中)이라 하여 재앙이 저주를 주관하는 자에게 되돌아오는 일도 있어, 방재를 할 때는 여러모로 조심을 한다고 했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방재란 말은 현행 민속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주는 현재도 무속에서 행해지며, 심지어 저주를 대행해주는 회사까지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