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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사색(淨事色)이 언제 건립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국왕이 지낸 친초(親醮)가 오래전부터 제대로 행해지지 않자 1258년(고종 45)에 권신(權臣) 최의(崔竩)가 기존의 정사색의 기구들로써 쓸 수 있는 물건들을 가져 오게 하고, 내시(內侍) 중에서 근면하고 경건한 품성을 가진 자들을 골라서 내시정사색(內侍淨事色)이라고 부르게 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재정비된 내시정사색은 매번 인사이동이 있을 때마다 자리를 뛰어 올라 관직에 임명되었다. 그리하여 세력이 있는 자들이 서로 다투어 내시정사색의 자리를 얻으려 하였고 또 자리의 수효도 점차 많아지는 폐단이 일어났다.
정사색은 충선왕 때에 재초도감(齋醮都監)으로 변경되었으며 얼마 후에 정사색으로 복원되었다. 『고려사』 「백관지」에서 공양왕 3년에 폐지되었다고 하였으나, 이듬해에 정사색에서 초례를 지내고 있어 사실과 차이를 보인다. 조선시대인 1402년(태종 2)에 정사색의 옛터에 소격전(昭格殿)을 지었다. 이것으로 보아 1392년(태조 1)에 고려의 도관을 혁파할 때 정사색도 같이 폐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례]
其書曰 太一 天之貴神 自漢以來 歷代奉事 屢獲嘉祥 是以前朝 置福源宮昭格殿淨事色 別建太淸觀 (중략) 國初詳定 廢福源宮神格殿淨事色 京城只留太淸觀昭格殿二所 [『태종실록』 4년 2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