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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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명전(重明殿)

서지사항
항목명중명전(重明殿)
용어구분전문주석
관련어경성구락부(Seoul Club), 경운궁(慶運宮), 덕수궁(德壽宮), 수옥헌(漱玉軒), 알현실(謁見室), 연회장(宴會場), 을사조약(乙巳條約), 접견실(接見室)
분야왕실
유형건축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1900년(광무 4) 경 경운궁에 건립된 서양식 건물.

[개설]
경운궁(慶運宮) 즉, 덕수궁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 중 하나이자, 1905년(광무 9) 을사늑약인 제2차 한일협약이 체결되고 1907년(광무 11) 헤이그 특사를 파견했던 곳으로, 1904년(광무 8) 경운궁 대화재 이후에는 고종황제의 집무실로 사용되었다.

[위치 및 용도]
원래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의 경운궁 안에 있었으나 1922년 일명 ‘덕수궁 돌담길’이 생기면서 궁궐 밖에 있게 되었다. 중명전(重明殿)은 ‘광명이 계속 이어져 그치지 않는 전각’이라는 뜻이다. 1904년(광무 8) 무렵 고종황제의 집무실인 편전(便殿)으로 사용되다가, 이후 외국 사절의 접견실 및 연회장으로 이용되었다.

[변천 및 현황]
원래는 1900년 무렵 황실도서관으로 세워진 수옥헌(漱玉軒)이며, 실제로 당시 외국 잡지에는 ‘Royal Library’로 소개되었다. 1904년 경운궁에 원인 불명의 대화재로 중화전(中和殿)·즉조당(卽阼堂) 등 주요 전각들이 불타자 고종황제는 수옥헌으로 거처를 옮겼다. 건물의 이름이 수옥헌에서 중명전으로 바뀐 것은 1906년(광무 10) 말경으로 추정된다.

1915년 일제가 경운궁을 축소, 훼손시키기 시작하면서 정동의 경성구락부(Seoul Club)에 임대되었다. 1925년에는 화재로 외벽만 남고 파괴되었으나, 다시 재건하여 외국인을 위한 사교클럽으로 1960년대까지 사용되었다. 이후 건물의 소유자와 용도가 수시로 변경되면서 궁궐은 물론 문화재의 기능마저도 완전히 상실하였다.

2006년까지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어 서울특별시에서 관리하였으나 2006년 9월 문화재청으로 소유권이 이전 등기되었다. 2007년 2월에 사적 제124호로 덕수궁에 포함되면서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에서 지정 해제되었다. 2009년 12월 복원공사를 마치고 2010년 8월부터 전시관으로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형태]
경운궁에 세워진 서양식 건물 중 하나로, 대지 2,399㎡(727평), 건축면적 877.8㎡(236평)의 서양식 2층 벽돌집이다. 지상 2층의 회색 벽돌집으로 옛 러시아 공사관 건물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1층의 아치형 창과 2층 서쪽에 베란다가 꾸며져 있으며 정면 중앙에 현관을 두고 그 상부 사모지붕 앞면과 뒷면 중앙에 지붕창[Domer]을 두었다.

이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우크라이나 출신 러시아인 사바틴([薩巴丁, 薩巴珍], A.I Sabatin)이라는 설과 한성부 기사 미국인 다이(J.H Dye)라는 설이 있다.

[관련사건 및 일화]
중명전은 1905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군대로 고종을 위협하며 협박하여 을사늑약이 체결된 장소이다. 1906년 황태자(후일 순종황제)의 가례(嘉禮)가 거행된 곳이기도 하다. 이후 일제가 통감부(統監府)를 개설하고 첫 통감으로 이토 히로부미가 여기에서 부임하였고, 1907년 고종황제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이준(李儁) 등을 헤이그 특사로 파견한 곳도 여기이다.

1963년 정부는 일본에서 영구 귀국한 영친왕(英親王)과 이방자(李芳子) 여사에게 살도록 한 바 있다.

[참고문헌]
■ 이순우, 『통감관저, 잊혀진 경술국치의 현장』, 하늘재, 2010.
■ 이용재, 『한양 왕의 집, 내 집처럼 드나들기』, 책이 있는 마을, 2012.
■ 중구문화원, 『정동 역사의 뒤안길』, 상원사, 2008.
■ 홍순민, 『우리 궁궐이야기』, 청년사, 2005.
■ 김정동, 「대한제국 또 하나의 현장, 중명전에 관한 연구」, 『건축·도시환경연구』14집, 2007.

■ [집필자] 조재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