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개설]
16세기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 군이 사용한 편곤(鞭棍)의 일종이다. 사릉편의 구체적인 무게, 성능 따위의 수적 지표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편곤은 강철이나 청동을 소재로 하는 금속제 몽둥이로 모두 중량을 이용하여 타격을 입히는 단병기이다. 편곤은 도끼나 대도처럼 금속제의 갑주로 무장한 적에게도 손상을 입힐 수 있고, 형태가 금속으로 된 뭉치처럼 되어 있어서 적의 무기와 부딪쳐 거의 부러지지 않으므로 조선시대에도 널리 사용되었다.
[연원 및 변천]
임진왜란은 16세기 말 동북아시아에서 일어난 국제 전쟁이자 전후 국제 질서를 바꾼 대사건이었다. 조총으로 무장한 15만여 명에 달하는 일본군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임진왜란에서 조선은 한양을 함락당하고, 평안·함경도까지 유린당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에 조선 정부가 명나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의병과 승군의 활약, 수군의 해상권 장악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조선 측 관군은 명나라의 원병과 함께 반격을 펼쳤다. 특히 이여송의 명나라 원군과 연합하여 결국 1593년 1월 평양성을 탈환하였다. 그 과정에서 명나라 군이 사용했던 다양한 무기가 조선군에 소개되었다.
『선조실록』 1593년(선조 26) 4월 10일과 12일 기사에 의하면, 병조판서 이항복이 의주 부근에 주둔하고 있던 부총병 유정(劉綎)의 부대를 방문했다. 이때 유정이 명나라 군에 편입되어 참전한 여러 나라 병사들의 무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항복은 이때 본 사릉편을 비롯한 여러 새로운 무기를 왕에게 보고하였다.
[형태 및 용도]
문헌에 드러나지 않아 자세한 무게, 성능 따위의 수적 지표나 형태는 알 수 없다. 다만 명칭으로 유추해 볼 때 타격을 가하는 부분의 단면은 네모났을 것이다. 이 사릉편은 타격 부분으로 상대방을 가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이 진 모서리로 가격할 수 있는데, 각이 진 부분으로 가격하는 것이 적에게 더 큰 손상을 준다. 편곤의 일반적인 길이는 약 90㎝, 손잡이 약 20㎝, 중량은 7~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