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1434년(세종 16)에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인쇄하기 위해 조지서(造紙署) 및 전국에 종이를 만들 것을 명하였다. 이때 만들어진 종이가 삼대[麻骨] 등을 닥나무와 혼합한 마골지이다. 삼대 등의 단섬유와 닥나무 등의 장섬유를 5:1로 혼합하면 귀한 닥나무를 적게 쓰고도 질기면서도 책을 박기 적합한 종이가 되었다.
마골지의 생산지는 충청도 지역이었다. 1450년(문종 4) 각 지역에서 책지(冊紙)를 진상할 때 경상도에서 모절지(麰節紙)·유목지(柳木紙), 전라도에서 고정지(藁精紙)·유목지, 충청도에서 마골지, 강원도에서 유목지를 진상하였다. 마골지는 15세기 이전까지 사용되다가 이후에는 없어졌다. 성현(成俔)의 『용재총화(慵齋叢話)』에 세종 때에 고정지·유엽지(柳葉紙)·유목지·의이지(薏苡紙)·마골지·순왜지(純倭紙) 등 매우 정교하고 서책 인출에 좋은 종이들이 있었으나 고정지와 유목지 이외에는 모두 사라졌다고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