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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훈민정음에서 ‘ㅇ, ㆆ, ㅎ’ 등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를 이르는 말.

[개설]
후음(喉音)은 중국 음운학에서 성모(聲母)를 분류하는 오음(五音) 중 하나로,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를 가리킨다. 1443년(세종 25)에 창제된 훈민정음의 자음 17자 중에서는 ‘ㅇ, ㆆ, ㅎ’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현대 국어에서는 이들 가운데 ‘ㅎ’만을 후음 또는 성문음으로 분류한다.

[내용 및 특징]
후음은 인두(咽頭)와 혀뿌리를 통해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마찰하여 내는 소리이다. 후음의 창제자에는 ‘ㅇ, ㆆ, ㅎ’ 등이 있다. 이 중 기본자는 ‘ㅇ’인데,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ㆆ’은 ‘ㅇ’보다 소리가 세기 때문에 ‘ㅇ’에 획을 더하였고, ‘ㅎ’은 ‘ㆆ’보다 소리가 세기 때문에 ‘ㆆ’에 획을 더하여 만들었다. 조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기본자를 만들고, 조음 방법에 따라 기본자에 획을 더하여 가획자(加劃字)를 만들었다.

후음에 대한 언급이 『조선왕조실록』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15세기의 일이다. 『세종실록』에는 1446년(세종 28)에 완성된 『훈민정음』 「어제(御製)」와 예조 판서 정인지(鄭麟趾)의 「서문」이 실려 있는데, 그중 「어제」에 후음의 음가와 사용법이 기록되어 있다[『세종실록』 28년 9월 29일].

[변천]
중세 국어가 근대 국어를 거쳐 현대 국어로 진행하는 동안 한글의 문자 체계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와 비교하면 자음자의 수는 물론이고, 조음 기관의 위치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겨났다. 그에 따라 현대 국어에서는 후음의 ‘ㅇ’이 연구개음으로 분류되고 ‘ㆆ’은 사라졌다. 그 결과 ‘ㅎ’만을 후음 즉 성문음으로 분류한다. 성문음은 성대를 조음체로 하여 내는 소리이다.

[참고문헌]
■ 강규선·황경수, 『훈민정음 연구』, 도서출판청운, 2006.
■ 강신항, 『수정증보 훈민정음연구』,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3
■ 김무림·김옥영, 『국어음운론』, 새문사, 2009.
■ 박병채, 『국어발달사』, 세영사, 1996.
■ 박창원, 『훈민정음』, 신구문화사, 2005.

■ [집필자] 권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