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정의]
신주(神主)를 만들기 이전 왕과 왕비의 혼을 상징하기 위하여 비단으로 만든 물건.
[내용]
국상 중에 사용하는 혼백은 흰 생초(生綃) 1필을 묶어서 만들었는데, 이를 왕과 왕비가 남긴 옷 위에 올려놓았고, 그 함은 교의(交椅)에 놓았다. 전(奠)을 올리지 않을 때에는 백초(白綃)로 만든 수건으로 싸서 먼지가 묻는 것을 막았다.
혼백은 죽은 선왕과 왕비를 상징하였기 때문에 발인(發引) 이전에 아침, 저녁에 곡을 하며 전을 올릴 때나 상식(上食)할 때 반드시 영좌(靈座)에 놓여졌고, 그 이후에야 의식들이 거행되었다. 그러다가 왕과 왕비가 능으로 발인될 때에는 혼백의 요여(腰輿) 및 혼백을 옮길 수레인 혼백거(魂帛車)가 별도로 마련되었다. 선왕과 선왕비의 안장(安葬)이 끝나면 이어 혼전(魂殿)에서 우제(虞祭)가 시행되었다. 이때 신주인 우주(虞主)가 마련되기 때문에 혼백의 역할은 다하게 된다. 이에 대축(大祝)은 혼백을 토등(土藤)으로 만든 상자에 담고 홍초(紅綃)로 만든 보자기에 싸서 혼전의 한쪽 구석의 깨끗한 곳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