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고려말 이제현(李齊賢)과 조선초기 정도전(鄭道傳), 하륜(河崙), 변계량(卞季良) 등이 진법에 대해 진설을 저술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1433년(세종 15) 7월 판중추원사 하경복(河敬復)과 형조 판서 정흠지(鄭欽之) 등이 왕명을 받들어 진법서를 편찬하고 이를 『진설(陣說)』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전의 여러 진설과 구분하기 위해 『계축진설(癸丑陣說)』이라 따로 칭하고 진법 그림과 함께 주자소에서 인쇄하여 널리 반포하여 각 도의 군사 훈련에 활용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현재 간행본이 남아 있지 않으나 『세종실록』에 전문이 실려 있다. 행진(行陣), 결진(結陣), 군령(軍令), 응적(應敵) 등 4개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어 이전의 진법서인 『진도법(陣圖法)』과 내용이 유사하나 여진족과 싸운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반영해 전술 부분을 보강하였다. 즉 기동력을 높이기 위한 소부대 운용, 여진 기습에 대비한 척후 활동의 강조, 중소 화포의 개량, 그리고 기병의 선두 배치 등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것은 그해 제1차 파저강 여진 정벌전을 통해 이들에게 대응하기 위한 전법을 담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