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운혜(雲鞋)는 겉은 비단과 가죽으로 하고 안에는 융으로 하여 신코와 뒤축에 운문(雲紋)을 장식한 상류 계급의 신이다. 왕의 행차 시 상의원(尙衣院)의 옷차림은 자색 두건과 좁은 소매의 자삼(紫衫)에 운혜를 신도록 하였으며, 가례(嘉禮) 시에는 하급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흑운혜(黑雲鞋)를 신었다. 국상을 당해서는 졸곡(卒哭) 전까지 모두 백운혜(白雲鞋)를 신고 졸곡 후에는 흑운혜를 신도록 하였다. 운혜의 재료는 주로 흑단(黑緞)이 사용되었으나, 1467년(세조 13) 8월의 기록을 보면 태평관(太平館)에 있는 유구국(琉球國) 사신에게 하사한 물품 중 흑사피운혜(黑斜皮雲鞋) 1냥(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가죽으로 만든 운혜가 더 고급품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세조실록』 13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