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약방문(藥方文)은 조선시대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병의 치료를 위해 사용했던 자료로, 지금의 처방전처럼 제조 방법을 적은 문서이다. 약방문에는 질병 또는 증상, 병증에 맞는 약재와 양이 나열되어 있으며 복용법과 금기가 기록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1434년(세종 16)에 민간의 질병에 대한 약방문으로 「성혜방(聖惠方)」, 「시기장역방(時氣瘴疫方)」, 「천금방치온병불상염방(千金方治溫病不相染方)」등이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 기록되어 있다. 그 중 「시기장역방」을 예로 들어보면, "복숭아나무 속에 있는 벌레똥[蟲糞]을 가루로 곱게 갈아 한 돈쭝[一錢重]을 물에 타서 먹는다[桃木中蟲糞末細硏 水服一錢]."와 같이 민속적인 요법을 왕실에서 직접 민간에 전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하는 약방문은 대체로 전문 한약재를 사용한 탕약(湯藥), 환약(丸藥) 등의 제조법을 한문 또는 언문(한글)으로 기록한 것들이다.
조선시대 약방문은 왕실과 민간의 일상에서도 요긴하게 쓰였는데, 세종 때의 기사에서 보듯이 국가적인 질병 치료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에 약방문과 의서를 반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