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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지방관이 왕에게, 또는 제후국 왕이 중국 황제에게 바치는 진상품의 품목을 적은 문서.
[개설]
방물장(方物狀)은 지방의 감사나 수령이 왕에게 자기 지방의 특산물을 바치면서 그 품목이나 수량 등을 적어 보내는 글이다. 또 조선의 왕이 중국 황제에게 조선의 토산물을 바치면서 작성한 조공품의 목록 역시 방물장이라 한다. 지방의 특산물과 조선의 토산물을 방물(方物)이라 칭한 데에서 방물장이라는 명칭이 유래한 것이다.
[내용 및 특징]
방물장은 왕의 탄일(誕日)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안으로 지방관이 왕에게 방물을 진헌하면서 함께 올린 진헌물목(進獻物目)이다. 또 조선에서 중국의 황제·황후·황태후·황태자에게 보내는 조공품을 방물이라 하고 그 목록 역시 방물장이라 하였다. 조공품 중 세폐(歲幣)가 중국 조정에 대해 진헌하는 것인 데 비해 방물은 이처럼 황제 등에게 진헌하는, 보다 상품(上品)에 해당하는 조공품이었다.
중국에 보내는 방물장의 경우 황제와 황후·황태후·황태자 등 다른 대상에게 각각 표문(表文)과 전문(箋文), 방물장을 모두 갖추느냐 혹은 방물장만 보내느냐가 의례상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그리고 방물장의 양식 또한 중요하게 여겨 수취인 부분에 어떤 색깔의 딱지를 붙일 것인지 등 다양한 격식이 있었다. 일례로 『통문관지(通文館志)』에 수록된 속황태후황후방물장(續皇太后皇后方物狀)의 형식을 살펴보면 그림과 같다.
이것은 ‘조선 국왕 신(臣) 아무는 삼가 황태후 폐하께 예물 아무것 아무것을 갖추어 올립니다. 이상 물품 등을 삼가 받들어 올리며 보고하나이다. 모년 모월 모일 조선 국왕 신 성명’으로 번역된다. 황태후와 황후의 경우를 나누어 기두(起頭)와 평행(平行)·열서(列書) 여부 등이 규정되어 있다.
[변천]
방물장의 양식은 큰 변화 없이 조선후기까지 이어졌고 명나라와 청나라의 교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황제나 황후 등 대상에 따라 표문과 방물장을 함께 올릴 것인지, 방물장만 올릴 것인지 등이 논의되는 경우는 많았는데 주로 구례(舊例)를 참고하여 중국 측의 요구에 대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