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사전을 편찬하고 인터넷으로 서비스하여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이 왕조실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학술 문화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인문정보의 대중화를 선도하여 문화 산업 분야에서 실록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내용]
「방등산(方等山)」은 신라말기에 지어진 백제의 유음(遺音) 노래이며, 『고려사(高麗史)』의 삼국속악조에 가사 없이 그 유래만 전한다. 방등산의 도적에게 납치된 장일현(長日縣)의 한 여인이 자신의 남편이 와서 구해주지 않음을 원망해 이 노래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백제의 향악인 「방등산」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초기에 고려의 속악과 당악을 교육시키던 관습도감(慣習都監)에서 습악되었으며, 연악(宴樂)에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종실록』에 1품 이하의 대부나 사(士)의 공사연향(公私宴樂)에서는 4미(味)와 다섯째 잔에서 「방등산」을 연주하며, 서인이 부모 형제에게 연향할 때에는 2미와 잔이 오르면 「방등산」을 연주한다고 했다. 이로 보아, 국연(國宴)과 같은 국가적인 행사가 아닌 사연(私宴)에서 연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