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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오늘날의 성홍열(scarlet fever)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민간 전염병 중 하나.
[내용]
당홍역(唐紅疫)은 목의 통증과 함께 고열이 나고 전신에 발진(發疹)이 생기는 전염병이다. 1613년(광해군 5) 처음 등장한 질병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후 조선후기에 주로 유행한 질환 중 하나로 추정된다. 당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지봉유설(芝峰類說)』 등에서는 이전에는 없었던 질병이라고 기록하였다. 광해군은 당대 의관이었던 허준(許浚)에게 이 질병의 분석과 처방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이후 허준은 이 질병의 치료서로 1613년 『벽역신방(僻疫新方)』을 저술했는데, 서문에서 밝힌 질병의 증상은 "머리가 아프고 몸이 쑤시며 오한이 나 벌벌 떨고 고열이 나며, 머리·얼굴·신체가 붉게 부어올라 심하게 아프고 온몸에 부스럼이 생기며 정신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우며 답답하면서 조급하며 헛소리를 지껄인다. 심해지면 미쳐 날뛰거나 인후에 종통이 생겨 꽉 막히게 된다."라고 하였다. 조선시대 의학사를 연구한 미키 사카에[三木榮]는 당홍역에 대한 허준의 진단을 서양의학의 성홍열(猩紅熱)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