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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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丹靑)

서지사항
항목명단청(丹靑)
용어구분전문주석
하위어가칠단청(假漆丹靑), 금단청(金丹靑), 금단청(錦丹靑), 긋기단청(긋기丹靑) 모로단청(모로丹靑)
동의어단확(丹雘)
관련어머리초[頭草], 부연초(附椽草), 연등초(椽燈草), 주의초(柱衣草)
분야문화
유형개념용어
자료문의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정보화실


[정의]
건물의 표면을 보호하면서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여러 가지 무늬로 채색하는 일.

[개설]
한국 전통 건축에서는 목재의 표면이나 벽, 천장 등에 여러 가지 색채로 무늬를 만들어 색을 칠한다. 이렇게 색을 칠하는 것을 단청(丹靑) 또는 단확(丹雘)이라 부른다. 단청은 건물의 표면이 비바람이나 벌레 등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며, 건물을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한다. 단청을 한 건물은 화려해지기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일반 개인의 주택에 단청을 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하였다. 즉 단청을 할 수 있는 건물은 궁궐과 관아, 향교와 서원, 사찰 등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내용 및 특징]
단청에는 여러 가지 색이 사용되는데, 오행설(五行說)에 따른 다섯 가지 색이 기본이 된다. 이 다섯 가지 색은 다섯 방위, 즉 중앙과 동, 서, 남, 북의 방위와 연관되어 중앙은 노란색, 동쪽은 푸른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붉은색, 북쪽은 검은색이 된다.

단청에는 색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안료가 사용된다. 녹색을 만들기 위한 안료로는 뇌록(磊綠)과 삼록(三綠), 석록(石綠), 조뇌록(造磊碌), 하엽(荷葉) 등이 있으며, 붉은 색을 만들기 위한 안료로는 당주홍(唐朱紅), 번주홍(燔朱紅), 석간주(石間硃), 주토(朱土) 등이, 푸른색을 만들기 위한 안료로는 이청(二靑), 삼청(三靑), 청화묵(靑花墨) 등이, 노란색을 만들기 위한 안료로는 석자황(石雌黃), 동황(同黃), 황단(黃丹) 등이, 흰색을 만들기 위한 안료로는 정분(丁粉), 진분(眞粉) 등이 있다.

한편 단청을 한 건물도 건물에 따라 단청의 내용을 다르게 한다. 단청의 종류로는 가칠(假漆)단청과 긋기단청, 모로단청, 금단청(金丹靑, 錦丹靑) 등이 있다. 가칠단청은 뇌록이나 석간주, 백분, 황토 등을 이용하여 바탕이 되는 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긋기단청은 가칠단청을 한 위에 일정한 두께로 선을 그은 것을 말하는데, 선은 흰색으로 긋는 경우가 많으나 검은색으로 긋기도 하며, 두 가지 이상의 색으로 긋는 경우도 있다. 모로단청은 기둥머리를 비롯하여 창방이나 평방, 보, 서까래, 부연 등의 부재 끝을 화려한 무늬와 색채로 칠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부재의 끝을 화려한 무늬로 장식한 단청을 머리초라 부른다. 특히 기둥머리에 한 것은 주의초, 서까래 끝에 한 것은 연등초, 부연 끝에 한 것은 부연초 등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금단청은 부재의 끝에 머리초를 한 모로단청에서 머리초 사이의 면에 비단결과 같은 무늬를 베푼 것을 말하는데, 가장 화려한 형태의 단청이다.

[변천]
단청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단청은 건물의 표면을 보호하면서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역사는 매우 오래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건축에서 단청을 베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예로는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들 수 있다. 고구려의 벽화고분에서는 벽면과 천장에 여러 색을 이용하여 다양한 무늬를 베풀어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덤 속에 그려진 건축물이나 그 부재들에도 다양한 단청을 하고 있다. 신라의 경우는 『삼국사기』 권 제33, 잡지 제2, 옥사(屋舍)조에 진골 계급은 오채(五彩)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오채는 다섯 가지 색채를 말하는 것으로, 단청에 해당한다.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의 건축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을 비롯하여 궁궐과 관아, 향교와 서원, 사당, 사찰 등에서 단청을 한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의의]
건물을 보호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건물에 베푼 단청은 시대와 건물에 따라 그 무늬와 색채의 종류, 사용된 안료, 채색 기법 등에 차이가 있다. 따라서 단청은 시대와 건물에 따른 조형 의지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창건과 중건 연대를 추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목재 등의 표면에 직접 채색을 하는 우리나라의 단청 기법은 중국이나 일본의 단청과는 구분이 되는 것으로 한국 건축의 중요한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대전회통(大典會通)』
■ 『건원릉정자각중수도감의궤(健元陵丁字閣重修都監儀軌)』
■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
■ 『홍재전서(弘齋全書)』
■ 『1872년 지방도』
■ 경기문화재단 편집부,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 경기문화재단, 2007.
■ 신기철·신용철, 『새우리말 큰사전』, 삼성출판사, 1991.
■ 장기인, 『한국건축사전』, 보성문화사, 1991.
■ 주남철, 『한국건축의장』, 일지사, 1985.

■ [집필자] 김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