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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선전관청(宣傳官廳)에 소속하여 궁중에서 활동한 군영 악대인 내취의 한 종류.

[개설]
겸내취(兼內吹)는 조선후기에 선전관청에 속하여 군영의 훈련·왕의 거둥·상참(常參)·조참(朝參) 등의 의례, 진연(進宴)·진찬(進饌) 등의 연향에 참여하여 연주한 악대이다. 겸내취는 황철릭[黃天翼·黃帖裏]을 착용했는데, 현재 대취타 연주의 복식으로 전승되고 있다. 겸내취의 악기 편성은 대개 나발[喇叭]·나각(囉角)·자바라[啫哱囉]·호적(胡笛)·용고(龍鼓)·정(鉦)·라(鑼) 등이고, 규모는 의례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전좌시위(殿座侍衛)에서는 23명, 동가시위(動駕侍衛)에는 6명에서 77명, 궁중연향에서는 10명 내외로 구성되었다.

[담당 직무]
겸내취는 궁중의 교령·군영의 교련·입직 등에서 통신의 기능을 담당하였고, 동가와 전좌에서 시위를 담당하였다. 또한 군영의 훈련과 왕의 거둥 시, 그리고 궁중의 연향 시 음악을 연주했다. 특히 세악겸내취는 연주가 주기능이었으며, 행진과 연향, 그리고 무신(武臣) 관련 사악(賜樂)에서의 연주에도 참여하였다. 내취의 직무와 관련된 정례(定例)는 1727년(영조 3)에 마련되었고, 1785년(정조 9)에 편찬된 『대전통편』에 그것이 법제화되어 나타난다.

[변천]
내취는 조선전기 내취라치[內吹螺赤]의 전통을 계승한 조선후기 군영 악대이다. 내취는 시대와 악대의 성격 또는 기능에 따라 황내취·흑내취, 원내취·겸내취, 취타내취(吹打內吹)·세악내취(細樂內吹), 가전내취·가후내취 등으로 불렸다. 내취는 당초 서울에 등록된 황내취와 외방에서 올라와 사역에 종사하는 자인 흑내취로 구성되었다. 이 제도는 지방 출신인 흑내취에 대한 폐단이 제기됨으로써 없어지고, 원내취와 겸내취 제도로 변화되었다. 원내취는 선전관청에 소속된 내취이고, 겸내취는 선전관청과 훈련도감·금위영·어영청 등의 군영에 소속된 연주자이다. 즉 겸내취는 선전관청과 오영문의 두 기관에 겸하여 소속되어 있다는 뜻이다. 겸내취에는 취타내취와 세악내취가 있는데, 취타내취는 취고수로 구성된 내취이고, 세악내취는 세악수로 구성된 내취이다. 내취의 명칭이 이와 같이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두 선전관청에 소속하여 궁중에서 활동한 군영 악대인 점에서 공통된다.

취타내취와 세악내취는 취고수·세악수와 성격이 같기 때문에 별도의 악대로 인식하지 않고 취고수 혹은 세악수와 동일시하여 설명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속과 활동 등이 다르므로 별도의 독립된 악대로 보아야 한다.

[의의]
내취는 조선전기부터 전승되는 궁중에서 활동하는 군영 악대의 후신으로, 조선말기에 궁중 음악 기관으로 편입되어 현재까지 그 음악이 전승되고 있다. 내취는 조선시대 궁중 군영 제도를 전승한 점, 군영 음악을 현재까지 전승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음악사적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 이숙희, 『조선후기 군영악대 취고수·세악수·내취』, 태학사, 2007.

■ [집필자] 이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