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4책. 목판본. 1786년(정조 10) 맏형 괴(烠)가 편집한 것을 1811년(순조 11) 조카 시필(時駜)·시봉(時鳳) 등이 간행한 것이다. 권두에 이광정(李光靖)의 서문, 권말에 김굉(金㙆)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80수, 권2∼4에 서(書) 90편, 권5∼8에 잡저로 사문록(思問錄) 등 24편, 서(序) 2편, 발(跋) 9편, 명(銘) 2편, 제문 4편, 애사 3편, 권9에 부록으로 행장·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학문하는 생활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많으며, 특히 이황(李滉)과 관계된 것이 거의 3분의 1이나 되어 저자의 학문이 남인의 학통을 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서(書)는 주로 이상정(李象靖)·이종수(李宗洙)·김낙행(金樂行) 등에게 보낸 것으로, 사단칠정설(四端七情說)을 비롯하여 『심경(心經)』·『대학』·『중용』 등 주로 학문을 토의한 내용이다.
잡저는 대체로 성리학이나 경전의 내용에 관한 것이 많다. 그 가운데 「사문록」은 사서(四書) 가운데 의심스러운 곳을 일일이 베껴 놓은 것이다. 명은 학문하는 선비의 처지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간결하게 적어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