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공산당과 신민당의 합당 관련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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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서보관소 소장 해방후 한국사회 관련 자료의 수집 번역 및 주해 (1945~1950)
서지사항
· 표제어〈북조선공산당과 신민당의 합당 관련 보고〉
· 키워드 
· 대표주제어없음 
· 설명문 
· 발신자소련군 총정치부 제7국장 대리 B. 사포즈니코프
· 수신자전연방볼쉐비키공산당 중앙위원회 수슬로프
· 자료문의동국대학교팀(연구책임자:박명호 교수)

문서 해제


대표표제어:  
산출물명: РГАСПИ,ф.17,оп.128,д.205,лл.121-131.
자료구분: 타이핑
저작권자: 러시아국립사회정치사문서보관소
원자료언어:  
면수: 11
발신일: 1946.08.24.
수신일:  

번역문

전연방볼쉐비키공산당 중앙위원회
M. 수슬로프 동무 귀하

우리가 연해군관구 정치보위부로부터 수신한 북조선공산당과 신민당의 합당 및 노동당 창설 관련 보고서 사본을 귀하에게 보냅니다.

첨부: 상기 10쪽의 문서.

소련군 총정치부 제7국장 대리
B. 사포즈니코프

1946년 8월 24일
〈북조선공산당과 신민당의 합당 관련 보고〉

신민당과 북조선공산당의 합당과 관련하여 열린 북조선공산당 조직국 총회와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 관해 보고합니다.
금년 7월 23일 신민당과 북조선공산당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놓고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보고를 들고 신민당 부주석 최창익이 나섰습니다.
최창익을 보고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조선신민당은 인민대중들 사이에서 많은 권위를 노리고 있으며, 다른 정당들과 함께 민주주의독립국가의 건설 작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신민당은 가장 민주적으로 정향된 사람들 덕분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당에 들어오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엄격한 기준으로 입당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적군[赤軍]사령부는 우리를 지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탈린에 의해 지도되고 우리는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킨 적군만이 우리 당을 그렇게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적군의 지원으로 신민당은 성공적으로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췄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우리 당원들에게 널리 선전해야 합니다.
창당 초기 때부터 신민당은 조선공산당 및 북조선의 다른 정당들과 긴밀히 협력해왔습니다. 이제 요구되는 것은 당의 단결을 더욱 강화하는 일입니다. 우리 당을 다른 당과 합치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누구와? 물론 가장 민주적이며, 일관되게 조선인민의 이익을 수호하는 정당과 해야 합니다. 우리 당의 그런 합동은 오직 공산당과 가능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북조선에 다른 정당들도 있습니다. “청우당”은 “천도교”에 기반을 둔 종교적 지향의 정당으로서 신민당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조선민주당은 얼마 전에 반동분자들로 오염되었던 당으로서 민주주의적 구호들을 항상 일관성 있게 구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직 공산당과의 합당이 가능한 것입니다.
두 정당의 합당은 조선국가 건설의 현 단계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목표는 공산당의 목표와 동일합니다. 합당으로 하나가 된 당은 당면 과제들을 보다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신조선 건설을 방해하는 반동분자들에 맞서 더욱 가차 없이 투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합당문제는 지금 가장 적실한 문제이며, 그래서 오늘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 회의에 상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결정이 날 때까지 이 문제는 극비사항에 속해야 합니다.”
최창익의 보고 후에 시작된 토론에서 중앙집행위원회 조직부장 김민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최창익 부주석의 보고에서 제기된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 당은 항상 공산당과 함께 일하였습니다. 신민당은 기본적으로 인텔리, 노동자, 농민을 규합하고 있으며, 창당 때부터 인민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우리 당은 우리가 늘 협력관계에 있던 조선공산당에 그 존재 자체로 빚진 것이 많습니다. 우리의 정책노선은 똑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당의 통합 제안을 지지하며 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에 이에 관한 서한을 보내자고 제안하는 바입니다.”
중앙집행위원회 선전부장은 토론에 나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민당과 공산당은 늘 협조하여 일했습니다. 저는 합당 제안을 지지합니다.”
최장익은 최종발언을 통해 합당이 갖는 커다란 의미를 재차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예고하였습니다:
“두 개의 거대정당 당원들 중에는 이 통합이 갖는 중차대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물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외부적-형식적으로만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당원들 사이에서 대대적인 설명활동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그 후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는 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 서기 김일성의 명의로 두 정당의 통합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서한은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의 명의로 당 주석 김두봉이 서명하였습니다.
7월 24일 8시 30분, 북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 회의가 신민당과의 합당문제를 놓고 열렸습니다.
이 회의에서 조직국은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로 보내는 답신을 채택하였으며, 이 서한은 7월 24일 9시 30분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로 발송되었습니다.
7월 24일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여기에서 북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의 답신에 관해 논의하였습니다.
신민당 주석 김두봉은 일의 진행을 설명하는 가운데 두 정당의 통합문제가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고 지적하며 말하였습니다:
“국제정세는 우리에게 가장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두 정당의 통합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토론에 나선 당의 부주석 최창익은 양당 통합에 관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의 답신을 최대한 폭넓게 논의하기 위해서 7월 27일에 각 도 당위원회 지도자들의 참여 하에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총회를 소집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신민당 중앙집행위원 김민산은 보고 후에 일어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로부터 우리의 합당 제안에 대한 답신을 받은 것에 큰 만족으로 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당의 일부는 당 중앙집행위원회가 그릇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원들에게 양당의 통합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를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민당의 과제와 목표는 공산당의 그것들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는 활동이나 시각에 있어 늘 하나였던 것은 아이었습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두 당의 통합은 사업의 효율을 위해 큰 의미를 갖습니다.”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선전부장 윤세평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두 당의 합당을 환영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에서 아래까지 두 정당의 완전히 통합을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정확한 방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저는 이 문제에 관해 당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는 일이 현재 가장 주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민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조선공산당과 신민당의 합당을 위한 실천적 계획이 논의, 승인되었습니다.
7월 27일 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 정기총회가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총회 참석자 60명은 조선공산당과 신민당의 합당에 관한 김일성의 보고를 논의하였습니다.
김일성은 보고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민주주의국가의 건설에 있어 절대로 필요한 것은 전 인민의 단결입니다. 인민위원회에 의해 지도되는 북조선인민은 근 1년간 나라의 민주개혁을 위한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습니다. 북조선에서는 봉건적 착취를 청산한 토지개혁이 실시되었으며, 자본주의적 착취를 근절하고 노동자와 사무원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노동법이 구현되었으며, 현물세가 도입되어 농민들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부가적 착취가 근절되었으며, 여성평등법 등이 제정되었습니다.
남조선에는 그와 비슷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 거기에는 일제 때 만들어진 우리 동포들에 대한 착취형태가 지금껏 유지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자기 토지를 갖고 있지 못하며, 노동자와 사무원들은 노예적 상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업은 남조선 인민들이 북조선 주민이 사는 것과 같은 조건에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과업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 인민의 모든 진보세력이 의지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이 필요합니다.
반동분자들의 영향 하에 있는 남조선 신문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소련의 지시를 받아 북조선에 소비에트국가를 수립하려 한다고 중상모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업은 진보적 민주정당들과 함께 조선인민의 이익, 조선 근로계층의 이익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과업을 우리는 과업들이나 사업방법에 있어 우리와 유사한 신민당과의 합당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신민당과의 합당은 우리에게 비당원 대중들에서의 활동 강화라는 크고 막중한 과제를 부과합니다. 우리는 우리 과제들의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싸웠던 것처럼 신당 앞에 놓여있는 과제의 해결을 위해 싸워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영향력은 북조선에만 국한될 수 없으며, 그것은 전 조선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김일성의 보고가 있고 난 후, 신민당이 공산당에 보낸 양당 합당 관련 제안을 담은 서한이 공개되었습니다.
[총회에] 참석한 조직국원들은 서한과 보고의 내용에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노동당의 인적 구성이 어떠해야 합니까? 신민당에는 이질적 분자들이 있는데, 그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그들과 싸워야 합니까? 아니면 로동당의 당 검열을 실시해야 합니까? 아니면 공산분파를 만들어야 합니까? 왜 다른 정당이 아니라 바로 신민당과의 합당문제가 제기되었습니까?”
토론에 7명이 나섰습니다.
공산당 강원도위원회 서기 김찬이 말했습니다:
“합당문제는 적시에 제기되었습니다. 모든 당이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신민당의 제안은 완전히 올바른 것입니다. 우리 당에서처럼 신민당의 대열에도 노동자, 농민, 진보적 인텔리들이 있습니다.”
조직국 노동부장 허가이 역시 합당에 관한 제안을 지지하였습니다:
“신민당과의 합당은 현 상황으로 강요된 것입니다. 민주주의국가 수립을 위한 투쟁을 자신의 과업으로 설정한 노동당은 우리 인민들을 모두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노동당은 조직적으로 강해져야만 합니다.”
토론에 나선 “정도[正道]” 신문 편집장 전성화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신당에서의 지도권은 우리 공산주의자들이 가져야 합니다. 합당 후에 정치적 양육사업을 강화함이 필요합니다.”
오기섭은 토론을 통해 신민당의 합당 제안을 지지하였으며 신당의 이름을 “노동당”으로 하자는 제안을 냈습니다.
선전부장 김창만은 합당 제안을 지지하고 나섰으며 “두 당의 통합은 민주주의조선의 건설사업에 대중을 보다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시킨다”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에 김영채와 현칠덕[현칠종?]이 토론에 나서서 역시 신민당의 합당 제안을 지지하였습니다.
최종발언에서 김일성은 합당 결정이 청년들 및 정치적으로 미숙한 공산주의자들 사이에서 그 결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활동을 벌이도록 당 지도부에 막중한 책임을 부과하는 동시에, 반동분자들이 이 기회를 당을 붕괴시킬 호기로 삼지 못하도록 공산주의자들의 정치적 경계심을 높여야 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 총회는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1. 총회는 김일성의 보고를 모두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2. 노동당 규약과 강령의 초안에 동의한다.
3.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선출방법을 수용한다.
4. 신민당과의 합당 관련 사업계획을 승인한다.
바로 이 날, 조선공산당 중앙위원회 조직국 총회가 끝난 후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총회가 열렸습니다.
총회는 두 당의 합당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당 주석 김두봉이 나서서 발언하였습니다:
“조선이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후에 북조선에서는 민주운동이 맹렬히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각 인민위원회는 인민의 이익의 진정한 수호자였습니다. 임시인민위원회의 지도하에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법규인 1) 토지개혁법, 2) 노동자와 사무원의 노동법, 3) 현물세법 등이 실현되었습니다.
같은 때 남조선에서는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우리 인민의 배신자인 김구와 이승만은 반동분자 친일파를 규합해 거느리고는 인민의 민주주의적 쟁취를 청산하려 애쓰고 있으며 남조선의 외국의식민지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조선에서 노동자대중은 일제 때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 당은 북조선 인민들의 삶에서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다른 정당들과 함께 통일전선에 가담하면서 우리는 공산당이 누구보다도 우리에게 가까우며 조선 인민들 사이에서 가장 큰 권위를 누리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우리 두 당은 서로 손잡고 함께 일했으며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민주주의국가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는 뭉쳐야 합니다. 나는 여기 계신 중앙집행위원 모두가 우리 당 상무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하고 모든 당원들에게 본 결정의 불가피성을 잘 설명해주시길 호소합니다.”
김두봉의 발언이 끝난 후에 신민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가 조선공산당에 보낸 합당 관련 서한과, 본 문제에 대한 중앙위원회 상무위원회의 결정 및 조선공산당 조직국의 답신이 낭독되었습니다.
최창익(신민당 부주석)은 토론에 나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 정치정세는 조선인민에게 단결을 요구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양 당 합당의 주창자가 된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우연이 아닙니다. 공산당은 자신을 인민의 이익을 지키는 전사로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공산당도 우리도 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하고 우리 인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제 조건을 만들겠다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서 우리는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산당과의 합당에 관한 제안을 지지합니다.”
함경남도 도당위원장 김영철은 합당 관련 제안이 올바르고 시의적절하며, 이 문제에 관해 당원들 사이에서 상세한 설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발언하였습니다.
그 후 토론에 나선 김창환, 김명식, 리성 3인은 공산당과의 합당을 지지한다고 발언하였습니다.
리학[李學]이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남조선에도 공산당과 신민당이 있는데, 그들의 합당문제는 제기될 수 없는 겁니까?”
김두봉이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남조선 신민당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 독자적인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신민당 중앙집행위원회 총회는 신민당과 조선공산당과의 합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하였습니다.

연해군관구 정치보위부 제7과장
대좌 메크데르

1946년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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